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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빠지다
[2021 제주愛 빠지다] (7)서귀포 정착민 오세용·김선희 가족
제주에서 '행복의 인생2막' 노래하다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21. 08.17. 00:00:00

어린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오세용·김선희 씨.

힘든 유학생활 후 제주행 결심
서귀포합창단 트레이너 활동
"가족 모두 여유로운 삶 만족"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경제적으로 힘들고 긴 유학생활을 버티고 2019년 5월 제주에 정착, 행복의 인생2막을 지휘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 트레이너 오세용(42)씨. 그리고 이듬해 2월, 제주에 내려와 지금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부인 김선희(41)씨와 은찬(9, 새서귀초 2)·은하(7) 자매가 행복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오씨는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5년간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3개국에서 대학 강의와 음식배달, 청소 등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어렵게 지휘공부를 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음악대학과 벨기에 왕립 리에주음악원에서 강의했다. 학생신분으로 20대 초반에 한국을 떠나 40대에 귀국했고, 지금은 고향이 아닌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막 시작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제주에서의 삶은 행복, 그 자체다. "주변의 편안한 환경 속에 하고 싶은 음악과 관련한 일을 하는 꿈을 이뤄 너무 행복합니다. 제주사람들의 생활패턴이나 삶이 유럽생활과 비슷한 느낌이고, 특히 서울처럼 서두르지 않고 각박하지 않아 더없이 좋아요. 현재의 여유로운 제주생활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네덜란드에서 유학시절 바다를 많이 찾았다"던 그는 서귀포시 혁신도시와 예술의전당을 오가는 출퇴근길에 만나는 바다와 한라산의 풍경에 감사하고, 그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시간이 날 때면 가족들과 함께 서귀포시 송산동 보목리의 구두미포구를 자주 찾는다고 했다. 제주음식 중에 보말칼국수와 고기국수가 가장 좋다는 그다.

제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9년 9월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열린 제주콘서트콰이어 정기연주회에서의 객원지휘자로 무대에 오른 일이다.

서귀포합창단 트레이너 활동은 그의 제주정착기에 있어 절대적이며 근간이 되고 있다. 자신의 일이 합창단원 모두의 소리와 마음을 조율하는 일처럼 그는 제주에서 제주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화려한 인생 2막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제주 정착에 있어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서귀포시청 공보실에서 SNS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부인 김선희 주무관이다. 한국과 유학생활에서 CTS기독교TV PD와 특파원 활동은 물론 김치·도시락·삼각김밥 판매 등 갖은 궂은일을 하면서 고학생을 뒷바라지 한 '내조'가 없었다면 오늘의 행복한 삶은 불가능했을 일이다. 김씨가 유럽여행 중 우연한 기회에 독일에서 남편을 만났고, 2010년 부부가 됐다. 생활비가 부족해 공연이나 취재가 있을 때 가족여행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고 했다.

김씨는 서귀포시청 블로그와 SNS, 소셜미디어 영상콘텐츠, 시정광고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것은 물론 SNS서포터즈 및 영상크리에이터를 운영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처음에는 낯선 제주생활에, 공무원 업무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많아 어려웠어요. 하지만 서귀포시를 홍보하면서 여러 곳을 찾아다녔고, 그 속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많이 알게 됐고, 마음도 천천히 바뀌었죠. 요즘은 숨은, 그리고 몰랐던 서귀포와 제주의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졌죠."

이들 가족은 가을 초입에 불어오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경쾌한 음악에 맞춰 제주에서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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