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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레벤느망'
낙태 문제 다룬 프랑스 감독 디완 작품…2년 연속 여성 감독 수상 진기록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1. 09.13. 19:53:43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봉준호 심사위원장. 연합뉴스

제78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가 프랑스 여성 감독이 만든 여성 영화에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2년 연속 여성 감독 수상 기록이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11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팔라초 델 치네마'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프랑스의 오드리 디완 감독이 연출한 '레벤느망'(L'evenement)이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963년 프랑스의 한 여대생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뒤 낙태를 결심하기까지 겪는 갈등을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한다.

봉 감독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들이 아주 빨리 만장일치로 레벤느망을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여성 낙태권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 이뤄진 '시의적절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미국 텍사스주가 강력한 '낙태금지법'을 도입한 반면에 가톨릭 국가인 멕시코에선 대법원이 낙태를 범죄로 처벌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며 낙태 합법화의 길을 열었다.

디완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나는 분노와 갈망, 내 배, 내 배짱, 내 마음과 내 머리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1932년 출범한 베네치아 영화제 89년 역사상 여성 감독 작품이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여성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2년 연거푸 받는 진기록도 세워졌다. 작년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은 '유목민의 땅'(Nomadland)을 만든 클로에 자오 감독이었다. 자오 감독은 이번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다시 베네치아에 왔다.

심사위원대상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연출한 '신의 손'(E stata la mano di dio)이, 감독상은 신작 '더 파워 오브 더 도그'(The Power of The Dog)를 들고나온 제인 캄피온 감독이 각각 받았다.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평행한 어머니들'(Madres Paralelas)에서 열연한 페넬로페 크루스는 여우주연상을, '온 더 잡: 더 미싱8'(On the job: The missing 8)에 출연한 필리핀 배우 존 아실라가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각본상은 감독 데뷔작인 영화 '더 로스트 도터'(The Lost Daughter)를 연출한 배우 출신 매기 질렌할에게 돌아갔다.

외신들은 올해 황금사자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여성이 휩쓰는 등 여성 감독 강세 현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상식 중 하이라이트인 장편 경쟁 부문 '베네치아 78'의 각 수상작 발표는 심사위원장인 봉준호 감독이 맡아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은 약 40분간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쾌활하게 시상식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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