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경정급을 포함한 15명에 대한 승진 심사를 단행했다. 경찰은 이번 심사가 각 기능별로 고루 배정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또 생활 치안에 힘쓰는 각 부서를 배려하고 조직 안정을 고려한 심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인사는 여전히 개인의 능력보다는 내외부 청탁과 로비가 상당히 작용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 우선 이번 승진자 15명의 안배를 보면 파출소 6명, 수사 2명, 경비 2명으로 전체의 73%를 생활치안 부서로 배정했다. 전체적으로는 보면 공평한 배분 같지만 이런 논리는 눈가림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간부급 승진자들이다. 경위급 이상 간부 4명은 지방청과 공항경찰대, 제주서에서 독식했다. 즉 ‘알짜 승진’은 서귀포서를 완전히 ‘왕따’ 시켰다. 이 때문에 심사승진을 하고 싶으면 변두리(?)에서 일하기 보다는 권력의 중심부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인식을 직원들에게 더욱 확고히 심어주는 결과를 자초했다. 일부 승진 심사에서 본청장이 누누이 강조한 ‘물흐르는 듯한 인사 원칙’을 정면으로 배제한 점도 껄끄러운 단면이다. 하지만 심사 승진자 결정은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문제 삼고 싶지 않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모사꾼들의 로비와 내외부 청탁이다. 만약 여론을 호도하고 그 무엇인가로 지휘관의 눈과 귀를 멀게한 간부들이 있다면 이번 인사를 계기로 주변에서 완전히 격리시키라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그러지 않을 경우 이들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해왔던 것으로 지속적으로 그러할 것이며 온갖 수작을 부려 지휘관의 판단을 흐리게 해 결국 경찰 인사의 투명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또 이들이 주변에 있는 한 경찰 조직의 발전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 상당수 직원들을 희생물도 삼을 것이고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경찰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것이 불보듯 뻔 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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