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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기획]제주판 '대동여지도' 첫 선
입력 : 2002. 04.04. 11:53:56
 (주)아름기획(대표 강홍림)은 지난해 제주관광상세지도 제작에 앞서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귀향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제주관광불편사항을 조사한 결과 제주관광지도에 대한 불만이 예상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특히 렌터카 운전자들에게는 최근 개설된 도로가 표시되지 않은 지도들이 오히려 혼란만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관광지 및 마을 이름들만 표기된 관광지도는 사실상 주요 도로만을 안내하는 수준인 간이지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도 제작을 위한 제주현지 실사는 커녕 통일된 표준이 없는 상태에서 기존의 관광지도를 재탕 삼탕해 제작되는 관광지도는 정확도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아름기획의 주장이다.

 미국 일본 캐나다를 비롯해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 선진 외국의 관광지도 수준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기본적으로 통일된 표준지도가 활용돼 제주지역처럼 주먹구구식 지도는 원천적으로 제작되지 않는다. 특히 표준상세지도와 통신회사가 연결됨에 따라 개인주택이 지도에 표시되거나 심지어 길을 잃은 노약자나 어린이를 찾을 때도 무선통신을 이용하면 현 위치가 파악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 돼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 80년대 초반부터 상세지도가 완성돼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및 자국민들이 관광을 할 때 필수품으로 애용되는 것은 물론 토네이도 발생시 정확한 위치가 나타나 사전 경보조치가 가능하다. 또 호주 맬버른 관광지도의 경우 지역 곳곳이 상세히 표기된 책자로 제작돼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지도와 통신회사가 연결된 시스템으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오래다.

 그러나 현재 제주의 경우 기관단체와 사업체에서 주문 제작된 제주관광지도는 1백여종에 달해 규모면에서는 선진국을 능가할 정도로 방대하지만 관광상세지도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는 것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각 자치단체와 기관 관광관련업체가 중복 제작, 비용에 비해 오류가 많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반 사업체에서 제작 의뢰해 발간된 관광지도는 사실상 길 안내 수준에 그칠 뿐 관광지도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을 뿐 더러 자치단체의 지도조차 제주전역이 표기되지 않고 자치단체 지역에 국한돼 제작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 또한 제주관광지도의 현실이다.

 아름기획 강홍림대표는 이렇게 불합리하고 엉터리로 제작되는 제주관광지도를 개선하자는 차원에서 상세관광지도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3월1일부터 12월말까지 10개월동안 현지 실측과 조사를 통해 제주관광상세지도는 만들어졌다.

 연인원 5백여명이 동원됐고 약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는데 10명도 되지 않는 직원수의 기획사 작품으로서는 대단한 역작이다.

 강대표는 현재 제주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안내에 국한된 지도의 단순성을 탈피했다.

 새로 개설된 도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도상에 옮겨 그리는 작업을 했고 여행객의 시각에서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수록했다.

 그래서 완성된 작품은 최근까지 개설된 도내 모든 도로가 그려졌고 관광지는 물론 관공서 및 의료기관 은행권 심지어 LPG충전소 및 현금인출기 장소 등 도내 주요시설물이 망라됐다. 강대표는 제주도민들을 위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풍광지를 소개하는 세세함도 잊지 않았다.

 강대표는 특히 지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되도록 인덱스(INDEX) 리스트를 색상으로 구분, 분류했고 각 시·군의 거점지역을 상세그림으로 표시했다.

 그러나 이렇게 장시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조차 제작후 분석한 결과 표시된 지역위치의 오류가 발견되는 등 완벽하지 않다고 강대표는 고백한다. 그만큼 지도제작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이번 제작된 제주관광상세지도는 도내 각 관광업체와 각종기관 등 지도상에 표시된 전 업체로부터 잘못된 점을 수정받아 새롭게 제작돼 4월이후 관광객들에게 선보여진다.

/김성훈기자 shkim@hallailbo.co.kr





[사진설명]아름기획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한곳에 보여 기존 관광지도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주관광상세지도의 최종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사진=김영하기자 y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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