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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라이프]초록이 살아숨쉬는 숲속으로…
입력 : 2002. 05.14. 11:09:25
-제주의 5월 삼림욕



신록의 계절 5월.

 숲향기 맡으러 서둘러 떠나요. 먼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신록을 즐기려면 제주시 사라·별도봉으로, 연인과 손잡고 호젓한 시간을 가지려면 한라수목원으로, 건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북제주군 비자림으로, 그리고 시간적 여유와 낭만을 만들려면 서귀포 자연휴양림으로 가자.

 도내 가는 곳마다 연둣빛 새싹이 어느새 초록의 숲으로 우거지고 있다.

 신록의 숲길에 들어서면 각종 나무에서 뿜어내는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한다.

 가족과 함께 가까운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인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푸른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지만 숲속 풍부한 음이온이 몸의 피로를 씻어준다.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숲의 환경이 건강에 주는 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한다.

 숲의 건강학을 통해 나른한 봄의 기운을 털어버리고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보자.

 나무는 ‘테르펜’이라는 물질을 분비해 숲의 향기를 만들어 낸다.

 테르펜은 활엽수 보다 침엽수에서 더 많이 방출되며 그 종류만 1백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인 것으로 정유, 수지, 카로틴, 피톤치드 등이 있다.

 테르펜은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곤충 등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시켜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같은 역할 덕분에 테르펜은 살충제나 살균제, 방부제 등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소염제 소독제 피로회복제로 쓰이기도 한다.

 테르펜이 어우러져 생기는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에 숲 속에서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몸 깊숙이 테르펜을 흡입할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정신적으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육체적인 피로가 쌓이면 양이온을 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음이온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음이온은 숲 속 계곡의 물가나 폭포, 분수 등 물분자가 격렬하게 운동하는 곳에 많다.

 음이온은 도시보다 숲 속에 14∼73배 정도 많으며 활엽수보다 침엽수림에 많다. 숲 속은 도시에 비해 공기속 먼지가 훨씬 적다.

 일반적으로 피로는 운동 중 들이마시는 산소의 양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숲 속은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운동시 덜 피로하다.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갖고 걸을 때 삼림욕 효과가 높다. 숨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 좋다. 몸에 꼭 달라 붙는 옷은 ‘삼림욕 패션’이 아니다. 공기중 테르펜 물질이 자연스럽게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얇고 헐렁한 옷차림이 좋다.

 땀 흡수가 잘되는 면양말과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다. 삼림욕을 즐기기에는 해뜰 무렵과 오전 11∼12시가 가장 좋다. 계절적으로는 봄가을이 적기지만 여름도 상관없다.

/오태현 기자 thoh@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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