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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축구 '확 달라졌다'
/윤보석 기자 bsyun@hallailbo.co.kr
입력 : 2002. 05.17. 12:07:20

◇스코틀랜드 평가전서 공간침투·중거리슛 효과만점
◇체력·공격·수비 전반적 강화 … 폴란드전 ‘자신감’


 “확실히 달라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본선 첫 상대인 폴란드와 유사한 힘과 높이의 축구를 구사하는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며 4-1로 압승,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본선 개막을 10여일 앞두고 치러진 이번 평가전에서 한국대표팀은 파워 프로그램을 통해 강화된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상대방을 압박하며 안정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줬다.
 ‘가상 폴란드전’으로 치러진 이번 평가전에서 장신 수비벽을 뒤흔들 방법을 얻었다. 해답은 순간적인 공간침투와 기습적인 중거리슛이었다. 전반 14분 이천수의 첫 골도 하프라인에서 유상철의 한박자 빠른 패스가 날카로운 공간침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후반 42분에 터진 쐐기골도 안정환-윤정환-안정환으로 이어진 빠른 월패스와 공간침투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두번째는 한박자 빠른 중거리슛이었다. 후반 28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터진 윤정환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안정환의 짧은 패스를 논스톱으로 연결시킨 것이었다. 한 템포 빠른 슛이 상대 수비는 물론 골키퍼까지 미처 준비동작을 갖추지 못하도록 옭아맬 수 있었다.
 빠른 침투 플레이와 정확해진 중거리슛은 유상철을 비롯해 공격 2선 미드필드에 포진한 선수들이 상대 역습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실험중인 스코틀랜드 수비진은 폴란드와 체격 및 스타일만 비슷할 뿐 기량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유럽 빅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폴란드 수비진은 공간침투와 기습 중거리슛을 차단하는 압박의 강도에서 스코틀랜드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공격이 만족스러웠던 반면 수비는 다소 흔들렸다. 김태영-홍명보-최진철로 구성된 선발수비진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보였으나 후반에 최진철이 이민성으로 교체되고, 홍명보가 빠진 자리에 유상철이 들어서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결국 한국은 후반 28분 상대의 프리킥 세트플레이에 어이없게 실점, 지난 3월 유럽 전지훈련 당시 튀니지전 이후 이어온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특히 상대방의 세트플레이 때 위험지역을 선점하는 능력을 보강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제주신라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는 21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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