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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교수공채 잡음 진실규명해야
입력 : 2002. 09.18. 12:08:09

 전임교원 공채를 둘러싸고 수업파행까지 빚었던 제주대 경영학과 사태가 최근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는 겉으로만 나타난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어서 언제 다시 촉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경영학과 교수채용 문제는 지난 95년에도 한차례 터진 바 있다. 당시 일부 교수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모 방송사에서 집중취재를 하면서 그 여파는 크게 확산됐다. 하지만 당시 대다수 학생 및 교직원의 여론을 얻지 못해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그러나 당시 이 학과를 다녔던 졸업생들은 이번 사태가 그때와 상황이 흡사하다고 말한다. 일부 교수들은 이번 문제의 발단은 95년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당시 깨끗하게 매듭짓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렸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다시 야기됐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 14일 경영학과 학생회 주관으로 열린 공청회에서 학과교수들은 우선 수업정상화를 위해 2학기 교원공채에 대해 학장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는 학생들의 수업권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일 뿐 일부 교수들이 제기하는 ‘특정인 밀어주기’ 의혹은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는 셈이다.
 여전히 일부 교수들은 지난 1학기 교원공채 과정에서 기초 및 전공심사가 끝난 상태에서 공개발표심사를 앞두고 모든 심사가 백지화가 된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본부 측은 아무런 해명 및 대응을 하지 않아 의혹만 키우고 있다.
 게다가 교수채용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학생들은 지난 1학기는 물론 2학기 들어서도 한달동안 수업결손을 감내해야 했다.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결국 대학측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영학과 교원공채를 둘러싸고 불거져나온 의혹들의 ‘참’과 ‘거짓’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의혹이 만일 사실로 드러난다면 해당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거짓이라면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정민 교육부기자 jm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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