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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제주방문 의미]"제주, 동북아 중심 전초기지"
입력 : 2003. 02.12. 13:21:47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12일 제주방문은 국민의 대통령을 탄생시킨 근원지이자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동북아 중심국가의 전초기지를 찾았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
 특히 노 당선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제주를 첫 지방 방문지로 택하며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에 이번 제주방문에서는 보다 구체화된 청사진 마련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전국 순회토론회 계획을 처음 수립할 당시 제주지역은 제외됐다가 제주를 포함시켜야 된다는 노 당선자의 각별한 의지표명으로 성사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도민들이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노 당선자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노 당선자가 이미 역대 대통령이 지방방문 때 특정지역 배려차원에서 ‘선물’을 주고 해당지역의 숙원 사업에 관한 주문을 받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해온 것에 대해 “지나고 보면 결국 별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하고 ‘지방전체의 새로운 발전 전기’를 모색하는 큰 틀의 접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도민들이 꼽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또 지방대학을 지역발전과 비전을 창출하는 중심기지로 육성해 각 지자체가 대학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수립, 중앙정부에 올리면 정부가 이를 평가해 비전있는 사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지자체간 합리적 경쟁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방침도 주지해야 할 사실이다.
 따라서 지방분권과 국제자유도시로 향하는 제주도는 역량강화를 모토로한 경쟁력 강화에 어찌보면 ‘쓴 약’이 될 수도 있어 노 당선자의 발언내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제주도를 16개 시·도로만 간주해 타 시·도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눈치보기식으로 일관한 점은 되짚어야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세기 신해양시대 전초기지인 제주를 1개 시·도로 여기는 ‘과오’가 반복될 경우 동북아 중심국가를 건설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곳으로만 여겼던 제주도민들도 미래를 향한 청사진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며 자구노력을 병행하고 있어 노 당선자도 달라진 제주의 미래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감귤값 하락에 따른 대책을 중앙정부에 손을 내밀던 관행에서 벗어나 과감히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국제자유도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지방분권을 지향하는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방문은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법제시에 따른 실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와함께 권역별 순회 토론회의 마지막 일정이기도 해 그동안 권역별 방문에서 나타난 국민의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수렴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제주방문은 전국 순회 토론회의 끝이자 노 당선자의 ‘지방화시대’ 구상의 시발점으로 10여일 후 출범하게 되는 ‘참여정부’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상윤기자 sycho@hallailbo.co.kr

[사진설명]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제주방문은 국민의 대통령을 탄생시킨 근원지이자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동북아 중심국가의 전초기지를 찾았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당선후 제주방문때 모습.<한라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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