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생물산업 연구 지원실태 제주의 생물산업 육성은 결코 간단치가 않다. 전문가들과 담당 공무원들은 “대체·대안작물 개발과 생물산업 육성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다. 그렇다고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농가는 앞서 가는데 행정은 꽁무니도 못따라 온다”고 원색적인 비판을 토해낸다. 생물산업은 그만큼 투자와 인내, 그리고 책임자의 미래지향적 리더쉽을 요구한다. 제주도는 이미 BT(바이오테크)산업과 생명공학을 지역산업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자원생물 주 소재의 첨단과학단지조성은 자유도시 7대 선도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생물산업육성 토대가 전혀 마련되지 않아 내실있는 육성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박사는 “ 가장 시급한 것은 효율적 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으로서 더 이상 조직진단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진단한다. 마스터플랜 수립과 동시에 구체화를 위한 조직운영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생물산업의 과제는 추진주체로서 체계화된 조직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 그룹과 제주도·농업기술원 등 관련기관과 해당 부서들은 많다. 또 한라산연구소와 수목시험소 등도 있다. 국가기관인 제주임업시험장·제주농업시험장도 나름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림조합도 같은 범주다. 이렇듯 다양한 추진·지원부서가 있지만 생물자원을 조사연구하고 가치를 발굴, 자원화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전담역할을 위한 규모화·체계화된 시스템은 없다. 임업연구원 서승진 원장은 인터뷰에서 “생물산업 관련 기관간 공동연구와 산업화 추진을 위한 네트웍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물자원의 산업화는 자원 탐색단계에 이어, 유용성 판단, 선발·육종·보급 등 기관간 공동협력을 토대로 유기적 지원체계를 구축했을 때 가능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생물산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면서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이유도 시스템의 결여다. 정책 실무자들 역시 “방향은 제시되고 있지만 구심점이 없다”며 사업추진의 한계를 토로한다.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박사도 “생물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예측하는 역할을 담당할 책임있는 조직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제주생물산업 육성의 선결과제는 관련 조직을 진단, 발전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것은 ‘종자주권시대’의 소명이기도 하다. 생물산업육성을 총론이라고 할 때 조직화된 시스템 작동은 각론이다. 제주도가 이제 해법찾기에 나서야 한다./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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