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미래를 준비하는 농가들 최경춘씨(46·제주시 외도동)는 “제주 자원식물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심찬 벤처 농업인이다. 그가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자원식물 경작면적만 10만평. 기능성식품 개발 그리고 본격 출하. 연 매출액 20억원. 수도권지역 등 대형 백화점과 농협 매장 확보. 대일 수출로 외화벌이. 중국 및 북한시장 적극 진출 시도. 세계 각국의 식물자원 수집” 등등. 최씨가 10여년 사이에 일궈낸 땀의 결실들이다. 최씨가 제주에서 보내는 시간은 한달에 보름이 채 안된다. 지난 15일 롯데백화점 부평점에 이어 16일에는 명동점과 성남 하나로클럽에 매장을 열었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창동 하나로클럽에도 3년째 매장을 운영중이다. 그가 생산한 자원식물을 팔고 있는 곳이다. 서울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양재하나로클럽에는 6년여전부터 납품하고 있다. 그의 손을 거치면 제주식물은 모두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닌 자원이 된다. 제주참두릅, 곰취, 갯방풀(방풍나물), 번행초 등 모두 8종류의 제주식물을 재배하여 소득화하고 있다. 그가 경작하고 있는 10만평중 8만평은 참두릅이다. 번행초는 ‘탐라시금치’로 이미지를 높였다. 최씨는 단순재배에 만족하지 않고 기능성식품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직접 의뢰, 참두릅을 이용한 김치와 피클 그리고 곰취절임과 곰취고추장김치까지 상품화 했다. 일본에서 생선회용으로 인기가 높은 방풍나물을 원료로 하는 국수도 상품화 단계에 있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일본시장 공략이다. 이달 초 일본에 두릅 6백kg을 5백그람 소포장 단위로 kg에 2만7천원씩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여름두릅김치 1백kg을 일본시장에 내놓았다. 가공식품 개발에 착안한 것은 식품자체의 가능성 뿐만 아니라 비상품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그의 실험정신은 완벽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작물재배를 ‘기술’이라고 한다면 판매는 ‘예술’이다” 라는게 최씨의 지론이다. 그는 “단순히 생산만 하는 시대는 끝났으며 어떻게 팔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면서 짓는 농사”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는 새로운 유통체계를 창안했다. 백화점·유통업체와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전국 40여 농가와 협약하여 (주)플랜넷을 설립했다. 현재는 도내 30여 농가를 포함하여 전국 1백20여 농가가 플랜넷을 통해 공동브랜드인 ‘꽃피는 산골’로 납품하고 있다. 새로운 소득작물 개발을 위해서도 최씨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소득작물 개발과 세계 각국의 유전자원 수집을 위해 1년에 약 4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그가 그동안 수집한 식물자원은 무려 3백종이 넘는다. 지난 17일 출국, 러시아를 거쳐 중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머지않아 있을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서둘고 있다./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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