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생물산업 가능성 한라산의 자생식물은 대안농업으로서 산업화를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2월 한라산연구소가 백록담 일대의 식생과 식물상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1백67종의 특산·희귀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중 85.6%는 관상용이나 식용 등의 자원적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분하면 관상용 93종, 약용 81종, 식용은 76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백록담 일대에는 특산식물·희귀식물·고산식물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희귀성·멸종위기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식물의 자원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평강식물원이 제주의 고산특산식물 증식을 통해 자원화 가능성을 입증,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평강식물원에서 기자는 종자번식과 삽목으로 설앵초, 큰앵초, 털진달래, 시로미, 산철쭉, 물매화, 한라부추, 한라개승마 등 한라산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특산식물 증식에 성공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물원 남기채 식물관리부장은 “증식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양을 원하는 각계의 문의가 많다. 제주지역에 양산체제를 갖춘다면 3년 이내 완벽한 상품화를 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확신했다. 한라산 생물산업의 가능성은 고산식물에 그치지 않는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양영환 과장은 지난해말 제주도의 식물목록 중 한방의학서에 나타난 약용식물상을 정리해 학계에 보고했다. 양 과장은 논문에서 제주도 자생종 가운데 본초학에 나타난 약용식물이 1백34종이고 ‘중국장백산약용식물채색도지’에 나타난 식물은 2백41종이며 이 두책에 공통으로 나타난 종이 37종류라고 밝혔다. 제주산 3백38종이 약용식물로 이용돼 온 것이다. 최근 몇년새 일본 야생화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인 제주산 복수초나 전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양치식물도 제주에서는 거의 전량 산채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는 제주자생종의 원예적 가치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미 선진국에 알려진 도내 자생식물은 수백 종에 이르고 구상나무, 복수초, 모시대, 큰앵초, 섬매발톱나무, 한라돌쩌귀, 분단나무, 털진달래, 산철쭉 등은 유럽의 원예잡지에 흔히 소개되는 친근한 원예식물로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도내 일부 농가와 식품벤처업계는 제주자생종의 기능성 가공식품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과학기술부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의 정혁 단장은 “자원식물은 21세기 생명공학 전성시대를 맞이하여 다른 어느 생물자원보다도 우리에게 더 소중한 자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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