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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입니다<15>]"생명수 지키는데 너나 없이 동참해야"
입력 : 2003. 07.10. 11:11:29
 ‘물을 물쓰듯 쓰면 내가 꼭 필요한 때 고통 받습니다.’

 ‘내가 버린 생활하수 우리 아이가 마십니다.’

 최근 물의 소중함과 아껴쓰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공익 광고 문구다.

 물의 소중함과 중요성은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해다.

 유엔이 올해를 물의 해로 지정한 이유는 이제서야 물의 중요성을 인식해서가 아니다.

 물이 이제는 ‘인간의 기본적 인권의 하나’ 즉 물이 인간적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서다.

 도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수원 1톤의 생산 원가는 대략 6백44원에서 9백35원까지다. 판매는 톤당 5백74원에서 6백81원이다. 상수도 요금의 현실화 율이 72∼89%다.

 반면 물사용량은 1일 1인 기준으로 3백80ℓ이다. 독일 1백32ℓ, 프랑스 2백81ℓ, 덴마크 2백46ℓ, 영국 3백23ℓ, 일본 3백57ℓ보다 높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이 물을 헤프게 쓰고 있다는 얘기다.

 물을 아껴쓰고 소중함을 깨닫자는 캠페인이 전개된 것은 길어야 5년 정도다. 광역상수원이 생기고 해마다 물사용량이 경신되면서 일부 고지대의 경우 여름철 마다 격일제 급수의 고통을 겪고 있다.

 도내 4개시·군에서는 다양한 물 절약 시책으로 주민 계도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 절수 시책

 제주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절수시책은 다른 시·군과 비할 때 크게 앞서 나가고 있다.

 홍보에서 부터 다양한 캠페인과 시책 개발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나가는 실정이다.

 시는 올해 물절약 홍보 책자 5천부와 홍보 전단 3만매를 발간에 시민 계도에 나섰다. 광양로터리 등 4개소의 전광판을 이용한 홍보와 시정 소식지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격적으로 절수 시책을 알리고 있다.

 시는 지난 3월21일 물사랑 백일장 개최를 통해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물절약 웅변대회와 함께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연중으로 폐공지하수 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수 배출량을 줄이고 물의 재활용을 통한 자원 절약 차원서 강력한 중수도 정책을 펴고 있다. 교원공제호텔이 1일 1백35톤의 허드렛물을 재활용해 양변기 화장실용과 조경수로 활용하고 있다. 시관내서 첫 케이스다. 시청사 별관에 절수기기 전시 및 홍보관을 설치, 청사를 시민들에게 물절약 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으며 지난 99년 이후 양변기 절수기기 설치 4만2천개를 통해 1백47만톤의 물을 절약하고 있다. 수도꼭지 절수기기 5만3천89개를 통해서는 47만7톤을 아끼고 있다.

 시는 올해도 사업비 1억5천만원을 들여 추가로 3만개를 설치하고 있다.

△서귀포시 절수 시책

 서귀포시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지난해 부터 10개년 계획으로 총 2백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예정이다.

 취·정수시설을 개량하고 노후관 개량 및 아연도 강관으로 교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월 2회 상수도 순회 방문 서비스를 통해 누수를 막고 물을 절약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민들에게 직접 홍보하고 있다.

 배수지 및 저수조 청소를 연 2회 지속 실시토록 행정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다량 사용업소에 대해 홍보 팸플릿과 전단을 게재, 시민의 물 절약 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수질평가위원회의 운영 활성화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펴나가고 있다.

△북제주군 절수 시책

 북제주군의 물 절약 시책도 제주시 못지 않게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물 사용 10% 덜하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게 우선 주목받고 있다. 북군은 지난 3월21일 물절약 실천 군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절수시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군수 명의로 물절약 협조 서한문을 발송했으며, 민관 합동 옹포천 정화활동을 벌였다.

 물 절약 글짓기 표어 포스터 등 공모전을 통해 학생과 청소년들이 절수 시책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물과 관련된 토론회와 물절약 가계부 작성 우수 부녀회에 대한 시상도 가졌다.

 마을별로 물사랑 추진위원회가 구성·운영되고 있으며, 물절약 실천 1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물 다량 사용업소 1백 업소를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절수기 의무대상 업소에 대해서는 1백%설치 추진을 완료했고 노후관 교체사업과 빗물 이용활성화, 중수도 시설 보조,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재활용 등 실천 가능한 절수시책들을 펼쳐 나가고 있다.

△남제주군 절수 시책

 남제주군은 올해 물절약 목표를 1백50만톤을 잡고 있다. 이를 돈으로 환산했을 경우 1억2천만원에 해당한다. 민관공 합동으로 물 아껴쓰기 체계를 구축하고 범군민 절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도내 다른 시·군과 마찬가지로 물절약과 관련한 강연회, 캠페인, 그림그리기, 포스터 공모전을 추진했다.

 주택 신·개축시는 물론이고 가능한 한 절수형 기기 설치를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유수율 제고 사업의 지속 추진으로 소중한 자원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일이 없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남제주군은 특히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공공기관, 학교,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절수시책을 펴고 있다.

 이렇듯 도내 시·군별로 다양한 절수시책을 추진하더라도 주민이 이에 동참하지 않게 되면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게 된다.

 물 절약을 위한 당근과 채찍을 통해 절수 의식을 고취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물값의 현실화도 필요하다. 수돗물을 의심해서 우리가 사먹는 생수값인 경우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물값의 1천4백배에 달한다고 한다. 기름값보다도 훨씬 비싼 물을 사먹는 것이다.

 맑은 물 사랑과 에너지 절약의 실천이 곧 생명운동임을 깨달아 우리의 생명인 물을 지키고 보존하는데 너나 없이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끝>

/오태현기자 thoh@hallailbo.co.kr



[사진설명]제주시는 시청사 별관에 절수기기 전시 및 홍보관을 설치, 청사를 시민들에게 물절약 의식을 일깨워 주고 있다./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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