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작품에 추억을 새기고… 갑신년 한 해가 시작됐다. 새해 첫 주말 여행지로 국내 저명한 미술가들이 제작한 조각품을 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제주조각공원 신천지미술관’을 찾아갔다. 신천지미술관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애월읍 광령2리 서부산업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관람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겨울임에도 늘 푸르기만 한 소나무숲이 인상적이다. ‘누운 나무에 열매 안 달린다’는 제주속담을 가로새긴 돌 비석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관람로 양쪽으로 가지런히 자리잡고 있는 상록수들 사이사이에 배치된 조각작품들을 보면서 살아온 날들을 회상하고, 살아갈 날들을 설계해 보았다. 신천지미술관은 이렇게 3만여평의 대지 위에 야외전시장, 실내전시장과 각종 부대시설을 갖춰놓고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3백50백여 점의 다양한 조형물들이 전시돼 있다. 이곳의 조형물은 현대미술의 다원화 속에서 각기 자기세계를 모색하고 완숙시키기 위해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미술 청년작가들이 기증한 작품들이어서 예술성 또한 높다.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한 조형물들을 보며 한참을 걸어올라가다 보면 실내전시장이 나온다. 이곳에는 1백여점의 실내 조각품과 1백여점의 회화가 전시돼 있어서 문화예술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천지미술관에는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각종 동물형상을 조각하여 꾸며놓은 ‘동물조각이 있는 언덕’을 조성해 놓았고, 그 위에는 국내 시인들의 시 60여편을 새긴 ‘시가 있는 동산’을 꾸며 놓아 다양한 학습공간의 기능도 하고 있다. 이 밖에 야외학습장, 야외공연장, 아트센터, 뮤지엄 숍 등이 있으며, 제주시와 한라산은 물론 멀리 추자도까지 바라보이는 전망대에 올라가 관찰할 수 있다. 신천지미술관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는데는 한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군데군데 마련된 벤치에 앉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나가는 길에는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 마당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지금은 토산품화 돼 버렸지만 제주의 수호신인 다양한 크기의 돌하르방이 제주 전통 옹기, 맷돌, 정낭 등과 어울려 제주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찾아가는 길 제주시내에서 서부산업도로를 타고 20분 정도면 갈 수 있으며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찾기에 편리하다. 도내 어디서든 차량을 이용해 서부산업도로로 들어서 애월읍 광령2리 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사진설명]제주조각공원 신천지미술관에서 조각작품을 감상하며 새해를 설계해 보자./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