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처럼 올 한해도 빛나리 ‘샛별과 같이 홀로 빛난다’ 하여 이름이 붙혀진 새별오름. 제주시에서 서부관광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그린리조트관광목장 방향에 그리 높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 오름 중턱에는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무사안녕’이라는 글이 선명하고 오름 아래 광장에는 축제 개최(30일과 31일)를 앞두고 행사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새별오름은 지난 2000년부터 들불축제장으로 고정화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후 오름을 오르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어느덧 이색명소로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오름이다. 오름 오르기는 서북쪽 능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위해 그린리조트를 곧 지나 봉성 입구로 진입한 후 1km 지점에서 오름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새별오름은 홀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두개의 봉우리가 솟아있는 이달봉과 이웃하고 있었다. 반질반질하게 나있는 길을 따라 20분도 걸리지 않아 오름 능선에 도달하니 시야가 확 트인다. 남쪽에 마주 앉은 북돌아진오름과 괴오름이 다가오고, 동쪽에는 바리메와 그 너머 노꼬메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서쪽을 향하니 도로윗편에 폭낭오름 왕이메 고수치 동박이오름이 이어져 있고 도로 아래쪽에는 누운오름이 있고, 봉성마을로 눈을 돌리니 이달봉이 코앞에 버티고 있다. 관산(觀山)의 기쁨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게다가 바다쪽으로는 한림리를 너머 비양도까지 보이니 금상첨화다. 새별오름은 북쪽 능선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말굽형 화구를 가진 복합형 화산체의 특성을 가졌다. 북쪽능선 끝에 귀석이 버티어 있는데 김씨의 묘가 쓰여져 있다. 풍수학상 천교혈(天巧穴)이 여기가 아닐런지. 고산혈 가운데 마치 등잔이 벽에 걸린 듯, 혹은 높은 처마 끝에 튼 제비집이 붙어 있는 듯한 형상처럼 혈이 하나 맺혀 있는 명당자리인가 싶다. 산정임에도 평지인 듯 높은 곳임을 깨닫지 못하니 더욱 그러하다. 특히 오름 서사면은 공동묘지로 수많은 묘지들이 쓰여 망자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새별오름은 동 서 북쪽 세갈래로 능선이 뻗어 있는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일명 조비악(조飛岳), 날씬한 새가 날아가는 것과 같다는 표현이 여기서 유래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오름 일대는 고려 공민왕 23년(1374)에 목의 난이 일어나 최영 장군(1318∼1388)이 토벌군을 이끌고 명월포로 상륙한뒤 이 오름에 진영을 구축하고 목호군을 섬멸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어쨌든 올 한해 무사안녕을 비는 마음으로 한번쯤 새별오름을 올라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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