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람 자원으로 변신했네 ‘바람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척박한 땅 제주의 대명사는 바람이다. 그 옛날 ‘삼다’(三多)중 하나인 바람은 우리 제주인들의 삶을 속박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바람이 훌륭한 자원으로서 ‘부’(富)를 창출하는 대체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구좌읍 행원리 해안도로변에 자리잡은 행원풍력발전단지가 그 현장이다. 입춘이 지났지만 겨울철 매서운 북서계절풍은 이 곳에서 커다란 풍력발전 설비의 바람개비를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다. 기둥 높이 45m에 날개 길이 24m로 지상 20층 높이에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제주인의 개척정신을 새삼 느끼게 한다. 행원 풍력발전단지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이다. 제주도가 대체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97년 2백3억원을 들여 연차공사에 나선 지 7년여만인 지난해 4월 제모습을 갖췄다. 행원리 바닷가 5만6천9백㎡의 부지에 개당 6백kW에서 7백50kW까지의 발전능력을 갖춘 발전기 15기에서 지난 한해에만 1만8천5백61M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는 가구에 따라 다르지만 1년동안 7천∼8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용량이다. 제주도는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량 한국전력에 판매해 적지 않은 수익을 얻고 있다. 현재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원가는 kW당 90원. 한전에 파는 가격이 1백7원이므로 kW당 17원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국비 지원분을 상쇄하기 위해 65원에 한전에 넘기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은 무공해 청정 에너지로서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무형의 가치는 더더욱 크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행원단지 규모의 풍력발전이 연간 7천t의 석유를 대체하고 2만2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우리네 선조들에게 한과 눈물만 안겨주는 천덕꾸러기로 괄시를 받던 ‘바람’이 우리의 개척정신에 의해 유용한 대체에너지로 탈바꿈하는지 가족들과 함께 직접 체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15기의 풍력발전기가 얼마나 빨리 돌아가고, 어느 정도의 전기를 생산해내고 있는지를 컴퓨터가 시시각각으로 측정해 알려준다. 풍력발전성능을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대 첨단기술연구소와도 시스템을 연계시켜 놓고 있다.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일주도로를 타고 구좌읍 월정이나 행원까지 간 후 다시 해안도로로 이동하면 된다. 행원육상양식단지와 이웃해 있으며 행원풍력발전단지 ‘모니터링 하우스’를 찾아가면 발전 과정과 전기생산과정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진설명]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북제주군 구좌읍 행원풍력발전단지는 제주의 바람을 이용해 연간 7~8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해내고 있다./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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