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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나비레 처험관
/강동우 기자 dwkang@hallailbo.co.kr
입력 : 2004. 03.12. 00:01:00
◇얘들아! 나비보러 가자



제주는 지금 봄기운이 한창이다. 각급 학교들이 모두 개학하면서 자녀들은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게 된다. 이번 주에는 자녀들과 함께 생태계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나비생태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북제주군 한경면 용수리 옛 용수초등학교 건물을 임대한 후 이를 개조해 전세계 각지의 나비를 전시하고 있는 나비레체험관(대표 박노신)은 아이들에게 나비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곳이다.

 나비레체험관은 말만 들어도 그 화려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공작나비, 신선나비, 갈구리신선나비, 멧노랑나비 등은 물론 한국의 나비종 중 유일한 순육식성 나비인 바둑돌 부전나비까지 나비의 천국.

 나비레체험관에는 현재 한국 나비 1백40여종과 외국나비 1백50여종을 우선 전시해 놓고 있으며 나비의 구조와 생태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나비가 알에서부터 유충,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탈바꿈하는 나비의 일생을 이 곳에서는 한눈에 볼 수 있다.

 나비레체험관에는 제주에서 채집 가능한 제주왕나비 등 토종나비 70여종에다 국내 1백80여종과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채집한 30만 개체수의 나비를 직접 볼 수 있다.

 박 대표가 이곳에 나비생태관을 조성하게 된 것은 제주도가 우리나라에서 청정지역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인데다 기후가 따뜻해 연중 나비 사육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박노신 대표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비롯해 풀무치 메뚜기를 사육하고 있으며, 애벌레의 성장과정과 산란모습도 구경할 수 있는 나비·곤충류 생태계의 산교육장으로 조성하고 있다.

 야외 운동장 한켠 50평 규모의 생태하우스는 호랑나비와 남방노랑나비의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연중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나비레체험관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생태학습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놓고 있다.

 나비와 곤충 전시관을 견학한 뒤 나비표본과 나비액자를 만들고, 양봉원에서 꿀을 따는 것을 골자로 해 구성된 체험프로그램은 이달 3월부터 도내외 학생들에게 시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다른지방의 수학여행담당 교사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비의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나비레체험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돌아오는 길에 해안도로쪽으로 이동하면 제주의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제주시쪽에서 서회선 일주도로를 타고 한경면 용당마을까지 찾아간 후 마을 중심 사거리에서 바닷가쪽길을 따라 5백m정도 내려가면 옛 용수초등학교 부지에 조성된 나비레체험관이 나온다. 서귀포쪽에서는 마찬가지로 서회선 일주도로를 타고 한경면 용수리 마을 서쪽 끝에 위치한 옛 용수교를 찾으면 된다.



[사진설명]한경면 용수리 옛 용수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해 문을 연 나비레체험관에서는 한국나비 1백40종과 외국나미 1백50종을 전시하고 있다./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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