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제주지역에 올 경우 가장 부담되는 것은 우선 항공료를 꼽는다. 다른 지역의 경우 자가용이나 고속철도, 고속버스 등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찾아갈 수 있지만 제주지역은 성수기 2인 기준의 경우 39만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제주지역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관광지 입장료이다. 도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데만도 4인 가족기준으로 10개소만을 둘러봐도 10만원이 훌쩍 넘어 버린다. 사설관광지의 경우 웬만하면 1인당 6천원을 넘어서고 있는데다 도·시·군에서 관리하는 공영관광지도 2천원 안팎으로 관광객들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지난 7월 제주관광을 왔던 서울시 공무원 고재연씨도 “삼성혈을 필두로 2명이 10여개소를 이용한 금액이 5만원정도 소요됐다”면서 “최소한의 괸리비는 필요하겠지만 일부 관광지의 경우 주차장 요금만 3천원이 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영이나 사설관광지 모두 관리비용이나 원가 분석을 통해 적정 요금을 받고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항공료 부담에 이은 입장료 부담은 관광객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여행상품을 만드는 여행사들도 제주지역 관광지 입장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하소연한다.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적정요금의 패키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항공료와 숙박료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지 입장료 부문도 적정한 할인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례로 제주민속촌박물관은 비롯한 도내 10개 사설관광지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사설관광지 입장권을 패키지로 묶어 최저 10%에서 최고 50%까지 할인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명 ‘빅3제도’의 경우 사설관광지 3개소의 입장권을 구입할 경우 10%정도 할인하는 등 입장권 구입 관광지가 많아질수록 할인율도 높아지는 형태다. 공영관광지도 이와같은 관광객 유치 정책을 과감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와 4개 시·군이 지난해 난립하는 관광홍보물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합의하고 지난달 통합홍보물을 발간한 것처럼 도내 공영관광지를 하나로 묶어 1일 자유이용권형태의 입장권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난 7월27일 행정계층구조 개편으로 4개 시군이 하나의 단일 광역체제로 전환될 경우 할인상품 개발이 쉬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당장 내년 1월부터 제주방문의 해가 시작되는 만큼 도-시·군이 전향적인 자세로 이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공영관광지도 지난 2003년과 2004년 연말 비수기 때 그랜드세일 형태로 단체 관광객 입장료는 할인하는 정책을 펼쳤는데 관광객 유치 효과가 미미해 생색만 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재연씨도 “각 관광지마다 요금을 징수하는 것도 좋지만 1일 자유이용권 같은 상품을 개발,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할인된 인센티브를 부여해 좀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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