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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초콜릿박물관 제공 4년전 대정농공단지안 입주…초콜릿 만드는 과정 등 공개 마라도·우도엔 홍보관 건립 겉은 평화로워보이지만, 각자의 마음속에 서늘한 아픔을 품고 있는 이들이 사는 프랑스의 작은 마을. 비엔이라는 여성이 여자아이와 함께 이곳에 홀연히 등장해 초콜릿 가게를 연다. 매맞는 아내, 딸에게 버림받은 어머니,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은 그의 가게에서 초콜릿을 맛보고 상처를 씻는다.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했던 ‘초콜릿’이라는 영화의 한 대목이다. 온갖 모양과 색깔의 초콜릿을 만드는 장면이 화면을 뒤덮고 종국에는 초콜릿으로 갈등과 오해를 풀어냈던 장면이 흐뭇하게 떠오른다. 4년전, 한예석 관장이 남제주군 대정읍 일과리 대정농공단지안에 초콜릿박물관을 세운 뜻도 영화속 주인공의 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입안에 녹는 달콤쌉싸름한 유혹처럼, 초콜릿을 나누는 마음으로 사랑이 하나둘 퍼져갔으면 하는 바람같은 것 말이다. 한예석 관장 부부는 그동안 초콜릿이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찾아나섰다. 북아프리카에서 북유럽의 꼭대기까지,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에 이르는 태평양 횡단까지 감행했다. 25년간 방문한 지구촌의 초콜릿공장만도 100군데가 넘는다고 한다. ![]() ‘동양 최초의 초콜릿 전문 박물관’이라는 이곳은 현재 1층만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지금과 달리 액체상태로 초콜릿을 마시던 시기의 용기를 비롯해 제조 도구, 초콜릿 재료, 첨가되는 열매들, 세계 각국의 초콜릿, 진귀한 초콜릿 책자 등이 전시됐다. 박물관 직원들이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장면을 볼 수 있고, 이를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 영상물도 선보인다. 박물관 밖으로 나서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이라는 케이블카형 트롤리가 서있다. 지금은 멈춰서있지만 관광객이 몰릴 때는 산방산, 중문 등지를 오간다. 박물관은 앞으로 2층을 아이들을 위한 체험관으로 개방하고 싶단다. 이곳의 운영자들이 손자들에게 초콜릿을 만들어 주는 맘씨좋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꿈꾸는 ‘초콜릿 부부’라고 하니, 이같은 계획이 다소 단조로운 박물관 관람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전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연다. 관람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www.chocolatemuseum.org. 연락처 792-3121.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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