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외국인 근로자센터는 도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와 예절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 자료사진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민을 가거나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하게되면 그 나라의 외국인근로자가 됩니다. 그렇기때문에 도내 외국인근로자들도 가족처럼 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먼 이국의 작은 섬 제주도에서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고 땀흘리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공동 상임대표 이소영, 홍성직, 목익수)는 따뜻한 이웃이자 조력자다. 이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몽골,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근로자들이 제주에서 시민적인 권리와 의무를 적용받고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직도 대다수의 외국인근로자들이 3D업종에 종사한다는 이유 또는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서는 베트남·필리핀·중국여성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하는 경우가 늘면서 문화적 부적응문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센터는 2002년 추석때 제주기독청년협의회와 제주기독의사회, 제주YWCA 공동주최로 열린 제1회 외국인근로자 한가위 큰마당을 계기로 설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후 형식적인 위로 행사가 아니라 외국인근로자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각계각층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002년 창립총회를 거친 뒤 지속적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현재 센터는 근로자상담을 통해 임금체불, 폭행, 출입국문제 등을 함께 풀어나가고 있다. 또 국제결혼으로 이주해온 여성들이 가족들과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상담창구를 마련하고 있으며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체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외국인진료소를 운영,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병원치료를 받을 수 없는 여건의 근로자들을 돕고 있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가 매해 증가해 올해 2천2백여명에 이르면서 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외국인근로자들의 어려움에 대해 ‘남의 일’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제자유도시나 평화의 섬 등을 외치고는 있지만 이들에 대한 행정적인 관심과 지원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영미권의 원어민 강사들에게 주어지는 안정된 보수와 숙식, 관심은 극히 일부의 경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지만 외국인근로자들을 돕는 일에 나선 외국인근로자센터의 3명의 직원을 비롯해 상담소관계자, 후원자들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을 주고 있는 얼굴없는 자원봉사자들이 그 몫을 대신하고 있다. 제주에서의 삶을 체험한 외국인근로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조금이나마 제주사람들을 그리워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부미현기자 mhbu@hallailbo.co.kr [미니인터뷰]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이소영 상임공동대표 “인간적인 배려 절실” 특히 이 목사는 “외국인근로자를 포함한 도내 거주 외국인은 매해 5백여명씩 늘어나 올해 1월을 기준으로 2천2백여명에 달하고 있다”며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한다면 이에 걸맞게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과 필리핀, 중국 등에서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하는 외국인여성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촉구했다. 이 목사는 “이들은 영어도 구사하지 못하는 등 거의 의사소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국제결혼을 통해 배우자를 맞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문화적 차이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고 결혼하게 되면 보다 많은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구타사건이 발생, 상담을 진행중이라는 이 목사는 “이들은 모두 꿈을 이루기 위해 제주로 온 것”임을 강조하고 “사업주나 경영주들이 싼 임금을 주고 인력을 부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가족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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