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은 어린이 환경교실 등을 운영하며 지역주민들과 환경운동을 함께하기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제공 “자연환경이 밥 먹여주나?”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경숙, 홍성직, 윤용택)이 이들의 활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로부터 흔히 접하는 질문이다. 당혹스러운 질문이기는 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머뭇거리지 않고 “그렇다”고 대답한다. 천혜의 자연이라는 가장 큰 자산을 갖고 있는 제주에서는 “환경은 밥 먹여주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개발이 곧 소득향상이라는 관념이 자리잡고 있는 현실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라면 이렇게 설득시킬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무분별한 개발의 논리를 거부하는 환경 지킴이 활동을 비롯해 환경정책감시와 대안정책개발, 환경교육, 환경 관련 조사사업에 나서고 있는 시민단체다. 지난 94년에 조직된 ‘푸른이어도의 사람들’이 모태가 되었고 98년도 환경운동연합으로 재창립했다. 서울지역을 비롯한 전국 50여개의 지역환경운동연합과 연대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환경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도내 환경단체들 중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회원들은 자연해설모임, 별자리모임, 생태교육 지원활동가 모임, 생태기행 등 각종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위한 발걸음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환경학교는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하지만 중고교생의 경우 참여도가 현저히 낮아 어렸을 때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권 교육에서의 환경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무엇보다도 지역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0년에는 송악산지구 개발반대운동을 펼쳐 사업을 철회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물영아리 습지 보호구역 지정을 이끌어내는 데도 의미있는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5·31지방선거 시민연대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과 보존’이라는 문제앞에서 지역주민들과의 대립은 무엇보다도 힘든 난관이다. 최근의 묘산봉관광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지역주민과의 대립양상은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역주민들이 “개발논리에 반대하는 자와 투쟁할 것”이라며 사업에 적극적인 찬성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올인’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들을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한 책임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시민운동의 존재이유가 시민의 권익향상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만의 활동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지역에서의 활동을 통해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려 하고 있다. 제주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대안의 섬이라는 믿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부미현기자 mhbu@hallailbo.co.kr [미니인터뷰] 윤용택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문화단체와 연계 환경운동 추진” 말했다. 이와 함께 윤 의장은 “행정기관과 도민들이 겉으로는 환경보호를 외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환경운동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제주의 환경이 단순히 환경단체만의 목표는 아닌 만큼 도정에 대한 비판과 함께 도민들을 설득해 함께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윤 의장은 “다른 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해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을 도민들에게 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의장은 “환경단체가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될 수 있는 경제적 자립이 절실하다”며 “제주의 환경의 도민의 것인 만큼 더 많은 도민들이 회원가입을 통해 환경의 지킴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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