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들이 우승후보 프랑스와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19일 새벽 도민 응원단은 이날 경기내용만큼 성숙된 응원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던 지난 토고전 때와는 달리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 모였던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이번엔 직접 쓰레기 봉투를 들고 나와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응원인파가 경기후 곧바로 해산함에 따라 뒤풀이로 인한 볼썽사나운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19일 제주종합경기장에 모인 응원단들이 자발적으로 응원도구와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등 시민의식이 한층 성숙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쓰레기 자발적 수거 제주시는 토고전때의 무질서한 모습을 개선하기 위해 쓰레기통 80개를 경기장 곳곳에 배치했다. 이에따라 대부분 시민들은 자신이 사용했던 응원도구를 자발적으로 수거했다. 제주시도 환경미화원과 공무원, 청소차 등을 동원, 경기가 끝나기 10∼15분전부터 바로 청소작업을 시작해 빠르게 환경정리를 마쳤다. 지난 토고전때 포탄을 맞은 것처럼 변했던 화장실도 비교적 깨긋했다. 대학생 김모양(21·제주시)은 “토고전때 무질서한 모습을 비판하는 언론보도를 보고 인터넷에서 이번에는 깨끗하게 정리를 하자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며“지난번과 달리 경기장 구석구석이 깨끗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교통혼잡 발생 안해 토고전이 열린 지난 13일 밤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했던 1만5천여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경기장 주변도로는 아수라장로 변했었다. 택시를 먼저 잡기 위해 중앙선까지 나오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또 20대 젊은이들이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타고 새벽 늦게까지 굉음을 올리면서 시내를 질주해 도로변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종료시간이 출근과 등교시간과 겹치면서 응원을 마친 사람들이 바로 직장이나 집으로 학교로 향하면서 뒤풀이도 조용했고 교통혼잡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수업·업무 차질 하지만 밤새워 응원을 한 학생과 직장인들이 지각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18일 자정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제주시종합경기장에 모여든 학생과 직장인들은 새벽 6시까지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기가 끝나마자 바로 학교로 향하는 가는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제주시내 한 고교 교사는 “생각보다 지각하는 학생이 거의 없었지만 수업중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조는 학생들이 다소 있었다”며 “그러나 늘상 반복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집에서 밤잠을 설치며 새벽까지 TV축구중계를 지켜본 직장인들도 회사에서 하루종일 피곤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성익씨(38·회사원)씨는 “우리대표팀 경기는 물론 호주와 브리질, 일본과 크로아티아 경기 등 다른팀들의 경기까지 지켜보느라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해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