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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만에 '4강 유럽팀 잔치'
개최대륙 우승팀 징크스는 계속
연합뉴스 기자
입력 : 2006. 07.02. 07:49:03
독일-이탈리아, 포르투갈-프랑스의 4강 대결로 좁혀진 2006 독일월드컵축구대회는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유럽 국가만이 4강을 겨루는 대회로 기록됐다.

더불어 '개최 대륙에서 우승국이 나온다'는 징크스도 이어졌다.

북중미를 남미의 범주로 볼 때 두 번의 예외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과 아시아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 뿐이었다. 유럽에서 열린 이번 대회도 유럽에서 우승국이 나올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17차례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 유럽과 남미가 4강을 양분하지 않은 경우는 딱 두 번 밖에 없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개최국 잉글랜드와 서독, 폴란드, 소련이 4강에 올라 잉글랜드가 우승했고 1982년 스페인대회에서 이탈리아, 서독, 폴란드, 프랑스가 4강에 진출해 이탈리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나머지 15차례는 모두 유럽과 남미 팀이 섞여 4강을 구성했다. 결승 라운드 리그 형식으로 치러진 1938년 프랑스월드컵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근에는 유럽, 남미가 한 번씩 번갈아 우승을 차지하며 양 대륙의 4강 판도도 호각세를 보여왔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는 다섯 대회 연속 유럽과 남미가 결승에서 격돌했다.

1986년 아르헨티나가 서독을 꺾고 우승했고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눌렀다. 1994년 미국월드컵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이탈리아, 프랑스-브라질이 결승에서 만났다.

첫 공동 개최로 열린 한일월드컵에서도 브라질과 독일이 우승컵을 다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8강까지 순항해오던 아르헨티나가 승부차기 끝에 독일에 패퇴했고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우승 후보 0순위로 지목했던 브라질이 프랑스에 무너지면서 남미 팀들은 잔치의 뒤편으로 쓸쓸히 사라졌다.

32개국 출전 체제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남미팀들이 4강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는 2라운드를 토너먼트가 아니라 4개조 조별리그로 치렀는데 3조에 속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우승국 이탈리아에 연패하면서 짐을 쌌다.

16개국만 출전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당시에는 8강에서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우루과이가 서독에 각각 발목을 잡혀 남미 팀이 전멸했었다.

브라질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이후 3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나 16년 만에 4강에도 들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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