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추긴 건 없다"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과 이탈리아 선수들이 독일월드컵 준결승 상대인 독일의 주전 미드필더 토르스텐 프링스(브레멘)에게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조치와 관련해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피 감독은 "우리 캠프에서는 FIFA가 징계 결정을 내리는데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또 프링스가 출전하지 못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이들도 없다"고 말했다. 리피 감독은 누가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도 않았음에도 두 번이나 강조해가며 "FIFA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거듭 강변했다. 이탈리아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도 "프링스에게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AC밀란)는 "주력 선수가 나오지 못하는 건 우리 팀으로서는 잘 된 일이지만 어차피 그와 비슷한 능력을 지닌 다른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이런 반응은 아르헨티나와 8강전 직후 난투극에 휘말려 준결승 출전 정지를 당한 프링스에 대한 징계 조치가 이탈리아 방송들의 반복된 '편집 영상'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방송들은 프링스가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을 편집해 계속 내보냈고 FIFA는 이를 증거로 징계를 내렸다. 이탈리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웨인 루니(잉글랜드)의 파울을 심판에게 '일러바쳐서' 레드카드를 끌어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프링스의 징계도 '자신들의 작품'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까 '제 발이 저린' 셈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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