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캡처’ 돋보이는 애니 ‘당신을 살아있는 귀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코믹적 요소에 공포까지 가미한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가 10일 개봉했다. 귀신들려 움직이는 집을 소재로 삼은 작품으로,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와 2004년 ‘폴라 익스프레스’를 연출했던 로버트 저메키스가 공동 제작자란 점이 일단은 시선을 끈다.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 디제이는 틈만 나면 망원경으로 길 건너 앞집을 엿본다. 디제이에게 심술궂은 영감 네버크래커가 살고 있는 앞집은 영 꺼림칙하기만 하다. 그 집 근처에만 가면 네버크래커의 고함소리와 함께 야구공, 자전거 등 온갖 장난감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할로윈 전날, 디제이와 단짝친구 차우더는 농구를 하다가 그만 공이 앞집의 마당 안으로 흘러들어가고 만다. 그러자 네버크래커가 괴성을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온 후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간다. 그후 앞집 문이 열리면서 카페트가 나와 농구공을 낼름 집어삼키는 장면을 목격한다. 할로윈 사탕을 팔러왔다 앞집에 잡아먹힐 뻔했던 새침떼기 제니까지 가세해 세 아이는 앞집의 비밀을 폭로하지만 아무도 믿어주는 사람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는 사이 실종자는 점점 늘어간다. 그후 세 주인공이 앞집이 악령이 깃든 ‘몬스터 하우스’란 사실을 깨달은 순간, 달빛에 깨어난 몬스터 하우스가 사람들을 집어삼키며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 아이와 귀신들린 집과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몬스터 하우스가 신선해 보이는 것은 주인공 캐릭터의 묘사에 큰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폴라 익스프레스’를 연출했던 저메키스는 이번 영화에서 배우 얼굴에 센서를 붙여 실사연기를 표현한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들의 표정과 분위기까지 거의 유사하게 복사하고 실사같은 움직임에 캐리커처와 애니메이션의 감정을 부여한다. 덕분에 주인공 캐릭터들의 얼굴 표정은 어색함이 많이 줄어 자연스럽다. 게다가 귀신들린 몬스터 하우스는 벌떡 일어나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아이들과 어른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자신들의 온 몸과 연기를 캡처받기 위해 배우들은 매일 특수의상과 신발을 신고 분장실에서 머리에 플라스틱모자를 아교로 고정시킨 후 플라스틱 반사얼룩 센서를 붙이고 연기하는 힘든 작업을 견뎠다고 한다. 전체 관람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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