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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좋다
김기덕 감독 ‘시간’ 21일 제주 개봉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입력 : 2006. 09.16. 00:00:00
시간을 붙들어맬 순 없을까

씨네아일랜드, 15일 시사회서 선봬


그만의 독특함으로 늘 화젯거리가 되는 김기덕 감독의 열세번째 작품 ‘시간’이 제주관객을 찾아온다. 도내 영상 전문단체인 (사)제주씨네아일랜드 배급개봉사업의 첫 작품 자격으로다.

 영화는 오는 21일 아카데미시네마9 8관에서 개봉돼 27일까지 상영된다. 제주씨네아일랜드는 개봉에 앞서 15일 오후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3백여명을 대상으로 초청시사회를 열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연인 한 세희(성현아)와 지우(하정아). 오랜 만남으로 설렘과 그리움은 처음같지 않고, 세희는 그런 지우와의 사랑이 늘 불안하다. 그리고 예전같지 않은 지우의 태도가 자신이 더 이상 새롭지 않아서라고 여긴다. 결국 세희는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으로 성형수술을 택한다.

 그리고 6개월간의 교정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외모를 가지고 ‘새희’라는 이름으로 지우 앞에 나타나 그를 유혹한다. 지우는 신선한 매력의 새희와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문제는 지우가 과거의 여인인 세희를 잊지 못한다는데 있다. ‘세희’와 ‘새희’의 존재를 알아차린 지우 역시 스스로 얼굴을 바꾸고 사라져 버린다.

 ‘시간’은 변해가는 연인의 마음을 붙들기 위해 성형을 선택한 남녀의 이야기로 완성 후에도 국내 개봉이 불투명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한국영화 최초로 동유럽을 대표하는 체코 ‘카를로비바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다. 미국 ‘시카고 영화제’ 경쟁작으로, ‘토론토 영화제’ ‘시체스 영화제’에 초청이 결정됐다. 이렇게 김기덕 감독은 유럽 등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국내 몇 안되는 감독이다.

 ‘시간’은 지난달 24일 서울 등 전국 12관에서 개봉돼 작품성과 재미를 갖춘 작품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작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 김기덕 영화와는 다른, 순간순간 유머러스한 대사와 장면구성 등이 대중적이고, 김기덕의 새로운 시도답다는 반응들이다.

 감독은 ‘시간’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상영시간 98분. 18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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