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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천국
[철새들의 천국 '제주' 명성되찾기 다시 시작이다](4)문화역사와 습지보호의 결합 '타이난시'
문화유적·생태관광 연계 자원화
입력 : 2007. 05.31. 00:00:00

▲①타이난시는 조류 뿐 아니라 해양생물 보호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고래가 죽으면 화석으로 보존하고 다친 고래가 찾아오면 치료해 바다로 돌려보낸다. 다친 고래를 치료하는 모습. ②타이난시 고래박물관에 있는 고래표본으로 2004년 2월 발견됐다. ③공업단지 바로 옆에 조성하고 있는 대규모 습지 전경. 습지에서 멀지않은 곳에 도심과 공업단지가 보인다. ④타이난시 소재 기념품 판매점에 전시·판매되고 있는 철새관련 기념품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철새 유인위해 다양한 정책 추진…고래 등 해양생물 보호활동 적극

 타이난현이 저어새 등 철새를 활용한 생태관광에 역점을 두면서 타이난현과 인접해 있는 타이난시에서도 최근 경쟁적으로 저어새를 비롯한 철새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타이난시는 인구 75만의 대만 5대 도시로 정밀기계·통신·방직산업이 발달한 공업지역. 17세기부터 2백여년 동안 대만의 수도 역할을 해와 도시 곳곳에 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문화유적과 생태관광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만큼 명승고적이 많아 '문화고도(文化古都)'라고도 칭해진다.

 특히 최근 타이난시는 철새도래지와 민속신앙·해양역사를 결합시킨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유적이 많은 타이난시는 생태관광 발전을 위한 지리·기후적 조건도 좋은 편이다.

 타이난 시민들은 보물을 3가지 갖고 있었다. 2백종 이상의 새들이 타이난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보물중의 하나. 대만에 4백50종이 있다면 타이난시에 2백50종이 찾아온다.

▲철새보호구역과 연계해 생태관광자원으로 되살리고 있는 염전 재현모습.

 최근 조성하고 있는 보호구역은 원래 1823년에는 바다였으나 1백80년동안 산에 있는 흙이 내려와서 습지가 형성된 곳이다.

 타이난시는 1993년 9월 30일 5백32ha에 대해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보호구역은 3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3백37ha, 54ha, 1백31ha 를 합하면 5백23ha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다.

 특히 과학공업단지와 보호구역이 인접해 있는 것도 인상 깊었다.

 타이난시 관계자는 "경제적 발전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조치"로 환경보전을 통해 경제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증하듯 유명한 투자회사들이 타이난시에 휴양호텔을 건립하는 등 투자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타이난시는 공업단지 바로 옆에 2천ha 규모의 공원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타이난시에서는 조류 뿐 아니라 해양생물 보호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고래가 죽으면 화석으로 보존하고 다친 고래가 찾아오면 치료해 바다로 돌려보낸다.

 고래박물관으로 조성한 곳은 낡은 염전건물을 리모델링했다는 점도 취재팀의 눈길을 모았다. 지금은 염전산업이 쇠퇴했지만 낡은 건물은 없애지 않고 고래박물관과 조류협회 사무실로 바꿔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염전산업의 역사를 알수 있도록 보존하는 일도 지속하고 있었다.

 돌고래 치료실을 설치해 해양자원을 보존하는 것만 봐도 생태관광을 준비하는 타이난시와 공무원들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쉬티엔차이 대만 타이난市 시장 "생태자원 보존 위해 강력 조치"

 "타이난시는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조류와 해양생물 등 생태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타이난시를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옛 염전 관리사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고래박물관에서 쉬티엔차이(許添財)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이날 다친 고래를 치료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

 그는 타이난시가 최근 조성하고 있는 거대한 습지와 야생동물보호구역의 의미를 묻는 취재팀에 "미래에는 경제발전 정도가 아니라 생태·문화적 환경이 가장 중요한 도시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저어새의 첫 정착지는 타이난시였던 만큼 보호정책을 펼치다 보면 치쿠습지보다 더 많은 저어새가 찾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활용한 방안도 점차 많아질 것"이라며 "공원이 조성되면 생태보호와 문화발전, 시민의 휴식처 제공 등 다양한 효과로 인해 타이난시가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변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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