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기룽강과 담슈이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강하구 습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관두자연습지. 왼쪽 아래 사진은 관두습지 인근에서 새를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진작가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야조회'가 공원 관리 맡아…동·식물 1천여종 관찰 타이페이의 기룽강과 담슈이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관두자연습지의 일부인 관두자연공원의 규모는 17만1천여평으로 일반적인 생태공원으로서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다. 관두자연습지는 강하구 습지의 전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열대지방의 갯벌이나 강 하구 등에서 자라는 나무인 맹글로브숲과 갯벌, 강물의 범람으로 만들어진 담수습지와 갈대숲, 바닷물이 들어오는 염습지, 버려진 양식장과 논 등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2백여종의 식물과 8백30여종의 다양한 동물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보호조류인 저어새를 비롯해 지금까지 관찰된 조류만 2백29종에 이르는 철새의 낙원이 되고 있다. 관두자연공원은 전시실, 강당, 회의실, 기념품점, 수질개선 교육장, 탐조오두막, 연못 등이 갖춰져 있었다. 그리고 다국적 은행의 후원으로 조성된 학습 공간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시설물들이 갖춰져 있지만 인위적으로 조성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사람들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 자연을 위해 만들어진 쉼터라는 생각이 든다. 타이페이 도심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이처럼 생태계의 보고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타이페이 시정부와 환경단체의 협력 덕분이었다. 1998년 타이페이 시 정부는 타이페이야조학회(야조회)가 중심이 된 관두자연습지 보전 요구를 받아들여 습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제방 안쪽 17만1천여평을 지주들로부터 매입해 공원조성을 시작했다. 공원조성은 제방 바깥의 핵심보호지역인 관두자연보호구 16만5천여평에 대한 완충지역으로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취재팀으로 참가한 조류전문가 김은미씨가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위). 비날씨에도 관두자연공원을 찾은 관광객들. 관두습지 곳곳에서는 새 사진촬영을 위해 장시간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기다림을 즐기는 사진작가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로 나뉘어진 맹글로브숲 잎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취재팀은 관두자연공원을 나와 습지로 들어가는 반대편도 둘러봤다. 맹글로브 숲이 끝없이 펼쳐진 그곳에서는 산새들의 쉼없는 지저귐이 귀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그 옆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지나는 시민들은 습지를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선지 산새들도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지런히 갈대숲을 나왔다 들어가는 광경은 사람들이 셔터를 누르는 동안에도 계속됐다. 맹그로브 나무숲에서는 검은머리 흰따오기가 날아들었다. 오래전에는 찾기 힘들었지만 동물원에 들어와서 탈출후 대만에서 번식해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취재팀이 공원을 나올때쯤 마주친 아이들은 빗속에서도 너무나 즐거운 모습이었다. 공원과 잘 어울리는 산새처럼.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현장에서 만난 사람/관두자연공원 초함 주임]"입장객수보다 지키는 게 중요" 관두자연공원 생태학습관에서 전시 기획팀 초함(楚涵)씨를 만났다. 그는 "자연공원을 가장 많이 찾는 이들은 유치원·초등학생들"이라며 "생태체험장소로 인기를 끌면서 아이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으로 미래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생태체험캠프도 운영하고 웹사이트 등에도 자료제공과 홍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공원 입장객은 5만명정도지만 습지를 찾기 위한 인원은 더 많을 것"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입장객이 어느정도인지가 아니라 자연공원이 지금처럼 지켜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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