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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어민들의 삶의 터전"
[제주섬 최북단 泗水島를 가다]
입력 : 2007. 06.08. 00:00:00

▲7일 제주시 관내 환경단체회원 30여명이 제주도 최북단 사수도를 찾아 자연정화활동을 펼쳤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제집처럼 드나들며 생사 같이한 섬…해녀들 쉼터 마련 불법어로 감시도

 제주도 남쪽 맨 아래 마라도가 있다면 북쪽 맨위에는 사수도(泗水島)가 있다. 위치적으로 극과 극이지만 도민의 관심을 볼때 사수도는 마라도에 비해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이곳 사수도는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전라남도 완도군과 관할권분쟁이 일고 있는게 그 이유다.

"추자 어민들의 삶의 터전"

그런 사수도에 7일 제주시 관내 환경단체회원 30여명이 찾았다. 자연정화활동이 주 목적이지만 '이곳 사수도는 추자군도, 즉 제주도 관할'임을 외부에 알리려는 숨은 뜻도 담겨 있다.

 어업지도선 탐라호와 북제주호에 나눠 탄 회원들은 이날 애월항을 출발한 뒤 북동쪽 방향으로 눈을 고정했다. 1시간 30분 남짓 운항끝에 다다른 사수도. 깎아지른 절벽에다 후박나무로 뒤덮인 전경, 잔잔한 바다와 어울려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작은 섬 같지만 전체 면적이 4만2천평을 웃돈다. 섬 바로 앞에는 그 유명한 보길도가 자리하고 있다. 손에 잡힐 듯하다. 지리적으로 완도와 가깝다는게 실감난다. 하지만 사수도는 행정구역상 제주도 추자면 예초리 산 121번지이다. 섬내에 흑비둘기와 슴새가 번식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소형트럭 한대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마침 이곳에서는 3명의 추자해녀들이 수산물을 정리하는데 한창이다. 섬 바로 옆에서는 4척의 어선이 조업중이며 이중 한척은 모슬포 선적이다.

 옛날부터 추자해녀들은 이곳 사수도를 찾아 소라나 굴 등을 채취했다. 지금까지 완도지역 어민들의 접촉사례는 거의 없다.

 해녀 박금실씨(52)는 "보길도와 사수도 사이에는 강한 해류가 흘러 무동력선으로는 사수도에 접근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울지언정 생활권 밖에 있는 섬이라는 얘기다. 반면 추자어민들은 이곳 사수도를 제집 드나들듯 했다. 지리적 환경을 떠나 하나의 생활권으로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추자지역 여성들은 어릴때부터 물질을 했으며 이곳 사수도는 물질 장소 중 하나였다"며 "나 역시 20년째 이곳 사수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으며 사수도는 옛날부터 추자어민들과 생사를 같이한 섬"이라고 말했다.

 추자어민들은 사수도를 지키기 위해 열정적이다. 섬에 유일한 인공건조물이 해녀들의 쉼터인데 명칭도 바로 '사수도 지킴의 집'이다. 한달에 15일 가량 이곳서 머무르는 해녀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조업 중간중간 불법어로 행위를 감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박씨를 비롯해 이날 사수도에서 조업중이던 해녀들은 정화활동을 끝내고 돌아가는 회원들에게 의미있는 한마디를 건넸다. "도민 여러분 사수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세요."

/김성훈기자 shkim@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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