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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해군기지 총회' 무산
찬·반 양측 극한 대립… 투표 실시못해
입력 : 2007. 06.20. 18:57:03

강정마을 '해군기지 총회' 무산

 19일 해군기지 찬·반 여부를 묻기 위해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열린 마을총회가 파행끝에 무산됐다.

 강정마을해군기지 반대대책위와 마을감사단은 지난 13일 밤 공고에 따라 이날 저녁 7시부터 해군기지 유치 찬반의견을 묻기 위한 투표자등록을 실시하고 밤 8시부터 투표에 들어갔다.

 하지만 마을총회의 불법성을 주장하는 마을회측과 어촌계 해녀들이 총회 성원보고가 이루어지자 마자 총회장을 점거하면서 찬반투표를 묻기위한 총회절차가 중단됐다. 특히 해녀들과 반대측이 극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총회장에 설치된 기표소 등 기물이 부서지고 일부 해녀가 실신, 밖으로 실려나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총회' 무산

 이에따라 반대측과 감사단은 회의장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에 112로 신고하는 등 찬반 양측의 대립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앞서 마을회측은 이날 오전 서귀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감사단의 마을총회 개최공고는 운영위 권한을 무시한 처사로 직권남용과 월권행위이며 공정성이 결여 됐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투표에 참여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유했다. 이에 대해 반대측도 마을총회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해녀들과 일부 몸싸움을 벌이면서 총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찬성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총회가 파행을 겪다 이날 밤 10시 상임감사인 윤용필 임시의장이 총회 무산을 선포했다.

 이처럼 해군기지 유치여부를 묻기 위한 반대측의 마을총회가 찬반 양측의 극한 대립양상을 보임에 따라 해군기지 찬·반을 둘러싼 강정 마을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마을총회에서 찬반 양측의 대립이 격화될 것을 우려, 경력 2개 중대를 투입해 사고에 대비했다.

▲19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유치 찬반 마을투표장에서 찬성측과 반대측이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고(사진 위)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일부 주민들이 투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투표함을 가지고 마을회관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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