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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계유산
[제주 세계자연유산/등재 의미와 효과]제주 저력 보여준 쾌거·국가적 경사
입력 : 2007. 06.28. 00:00:00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운데)와 유홍준 문화재청장(오른쪽 두번째) 등 정부와 제주 대표단이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확정 발표에 앞서 초조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브랜드·국제 인지도 상승… 경제 효과도 막대

유홍준 청장 “제주 10년치 예산 국제홍보 효과”

도민 자긍심 고취… 유산보전 체계적관리 전기

전세계 과학자들도 ‘제주’ 주목 네트워크 구축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제주의 환경보전은 물론 도민적 자긍심, 국제 인지도, 관광 등 경제적 효과 등에서도 지금까지 제주사회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제주사에 길이 남을 쾌거이자 사건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

 ▶국가적 경사=지금까지 자연유산을 보유하지 못한 우리나라로서는 국내 최초의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국가적으로도 대단한 경사이며 국가 브랜드를 한단계 끌어올릴 만한 낭보다. 특히 자연유산 등재는 단발성 국제적 이벤트가 아니라 그 효과와 영향이 영구적이라는 데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세계유산은 세계적 관점에서 보편적 가치를 갖는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근 들어 세계유산, 특히 자연유산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자국 유산에 대한 세계유산으로의 등재는 최고의 관심 과제가 되고 있다.

 세계유산 전문가인 동국대 이혜은 교수는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보다는 그로 인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고 했다.

 ▶보전 향상=세계유산 등재는 그 유산의 보호를 특히 중시한다. 그 지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국내·국제적으로 보전기금이 늘어난다. 유산지역의 이해 당사자들의 보전활동 참여가 확대되고 위협요소의 감소 효과도 얻게 된다.

 보존상태에 대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그 결과를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하게 된다. 따라서 제주의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경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해야 하는 의무도 커지게 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심숙경씨는 "모든 유산의 관리와 보호는 기본적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해당 국가는 물론 국민과 지역사회의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파급 효과=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가장 큰 효과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다. 상당수 국가들은 늘어나는 관광객을 통제하느라 고민하고 있을 정도다. 고용 기회와 수입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지역의 계획과 관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

 본지가 최근 도민 5백명을 대상으로 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과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관련해 여론조사한 결과, 제주특별자치도의 가장 큰 성과로 '교통요금체계 확립' (20.8%)와 '세계자연유산 등재'(20.6%)를 꼽았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따른 제주자치도의 위상변화에 대해 응답자의 83.2%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 유산 등재 파급효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제주도의 10년치 예산을 쓰는 것보다 국제적 홍보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황산·장가계, 미국 그랜드캐년, 스위스 융프라우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지의 대부분은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롱베이는 베트남의 경제 규모와 흐름을 바꿔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등재 2년 뒤인 1996년 23만여명의 관광객이 하롱베이를 찾았고, 2000년에는 85만명, 2005년에는 1백50만명이 다녀갔다. 2010년 관광객 수는 2백50만~3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관광소득도 크게 증가했다.

 ▶과학자들도 주목=지난해 10월 제주실사에 나섰던 뉴질랜드의 폴 딩월(Paul Dingwall)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자문관은 "전 세계적으로 8백30여건의 세계유산중 문화유산이 3/4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7건의 세계유산이 있지만 모두 문화유산이어서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세계유산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이같은 불균형이 해소된다는 의미도 갖는다"고 했다.

 그는 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국제네트워크가 형성돼 전 세계인과 과학자들이 주목하게 되며 보호관리자들과 관광객들의 이목이 제주에 쏠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 딩월은 "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예전에 비해 40~50%의 관광객 증가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득은 전세계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전문성과 정보, 관리 인력을 공유하게 돼 보호관리를 전문적으로 보완 가능하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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