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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천국
[철새들의 천국 '제주'명성되찾기 다시 시작이다](8)
2부 국내 철새도래지를 가다<1>철새들을 축제로 승화 '금강 하구'
철새 활용한 생태도시가 미래의 경쟁력
입력 : 2007. 07.05. 00:00:00

▲시계방향으로 전북 군산 하구댐 철새도래지에 설치된 철새조망대, 조류체험장, 조류전시실 내부 관람 모습 /사진=강희만기자hmkang@hallailbo.co.kr

새 2백30여종 관찰 생태가치 매우 높아

자연생태도시로서 개발과 보전 조화 이뤄

해마다 철새축제로 지역경제에 큰 도움


 # 멸종위기 새들의 이동경로 '금강하구'

 금강하구는 주변에 농경지, 갈대밭, 갯벌등 철새들의 쉼터와 채식지로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춰져 있는 지역이다. 유러시아와 중국의 북극권에서 번식한 겨울철새의 월동서식지와 도요새 및 물떼새의 중간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금강하구 주변에는 국제적으로 희귀해져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개리, 고니 등을 비롯하여 230여종의 새들이 관찰되는 지역으로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곳이다.

 # 전국 최대 규모 철새 테마시설

 취재팀은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의 금강 하구댐 철새 도래지를 찾았다. 이곳에는 전라북도 군산시가 역점적으로 건립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철새테마시설인 '조망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군산시는 1백27억원을 투자해 이 시설을 건립하고 해마다 운영비로 35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군산시에서는 금강하구의 생태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전국 청소년의 자연학습장과 국민생태체험 관광코스로 개발, 이를 통해 자발적인 자연환경보전에 참여토록 하여 우리나라의 자연환경보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자 철새조망센터를 설립했다.

 철새조망센터 시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환경전시시설로서 조류전시관, 돔영상관, 기획전시실, 학습 및 강의실, 전망대, 조류관찰소 등 종합자연환경교육장으로 전국의 청소년 생태체험학습장과 국민의 생태관광명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1층에는 상설전시장과 영상관이 자리잡고 있으며 11층으로 올라가면 금강의 철새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가 마련돼 있다.

 야외 공간도 아기자기하게 구성돼 있다.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철새 신체 탐험관'. 마치 철새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야릇한 체험을 통해 철새 신체내부를 알도록 구성돼 있어 학습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 철새축제로 생태명소 부각

 2003년 개관한 철새조망센터는 2004년부터 군산 철새축제를 개최하면서 축제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철새조망센터는 지역주민들의 자랑거리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이곳은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연구, 교육, 홍보 및 생태탐방 등 국내외 환경 관련 단체기구 등과 연계하여 환경관련 기술의 연구 등 종합 자연환경연구센터로서의 역할과 세계적인 생태관광명소로 부각시키고 자연생태도시로서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어 사람들의 삶을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군산시는 또 해마다 철새축제를 개최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 열린 '제3회 군산철새축제'에 모두 78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80%는 외지 관광객으로 군산철새축제가 전국단위 축제로 자리매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철새생태관광 중심도시의 면모를 세운다는 계획아래 각종 전시회와 체험행사, 철새탐조투어 등 50여가지의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진행했다.

 # 철새를 불러들이는 시설 아쉬움

 아쉬움도 있다. 사실상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 설치한 조망대가 정작 새가 있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탐조객들에게는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그리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철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탐방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장 장기적인 문제는 철새관련 행사가 겨울에 집중돼 있어 봄·가을철 금강하구를 찾는 도요물떼새나 여름철에 번식하러 오는 새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쨌든 지자체가 미래의 경쟁력으로 철새를 활용한 생태도시에 두고 있다는 점은 취재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금강하구를 나는 철새들이 더 자유로와보이는 것은.

/글=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현장에서 만난 사람/한성우 군산철새조망센터 생태해설사]

"철새조망센터는 생태도시 위한 기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지만 금강 철새조망센터를 활용해 '생태도시 군산'을 홍보하는 효과는 예산가치로 따질 수 없습니다."

 취재팀은 전라북도 군산시 금강철새조망센터 담당자 한성우씨를 만났다.

그는 "철새조망센터는 당장에 수익을 내기 위한 시설물이 아니라 군산시를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하는 기반시설로 봐야 한다"며 "그래서 군산시에서는 연간 관광수입이 2천만원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산시가 앞으로도 7억원을 투입해 부화장을 추가로 신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앞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의 자연환경 교육 체험장으로 활용하게 되는 시설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여 살아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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