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철새도래지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큰기러기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새들의 휴식 방해요소 차단해야 생태관광자원 가능 위치 선정 잘못된 조망센터 대신 폐건물 활용 필요 ▶하도리 철새도래지는 어떤 곳?=하도리 창흥동 저수지는 용출수가 풍부하고 만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둑을 막아 논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바닷물의 유입으로 인해 양식장으로 활용하게 됐다. 북쪽은 모래언덕이 있는 바다와 접해 있고 방파제와 수문이 나 있어 수심을 조절하고 있는 데 폭은 약 3백m이다. 이곳에서 안쪽 양어장까지의 거리는 약 1km이고 그 안쪽은 사람의 출입이 어려운 넓은 갈대밭이다. 서쪽은 마을이 형성돼 있고 동쪽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농경지 뒤로 지미봉이 있다. 전체면적은 약 7백70㎡이고 수심은 1m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은 6개 이상의 용출수가 분출되고 수문을 통해 바닷물의 유입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숭어양식이 가능, 예전에 숭어를 양식해 물수리나 가마우지 등 새들의 먹이 공급원이 되고 있다. 갈대밭이 넓게 분포하고 있어서 추위가 닥치거나 맹금류나 고양이 등의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피신할 수 있는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 ▲하도리 철새도래지 전경 ▶새들은 왜 외면하고 있나=하도리는 해안도로에 설치된 수문을 통해 바닷물이 유입된다. 수문이 하나밖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 바닷물의 흐름이 원활치 않고 제때 열리 지 않아 저수지의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런 물 흐름의 정체로 인해 파래가 생겼다가 가라앉으면서 물이 썩어 냄새가 나며 저수지 남쪽에서 흘러내려온 토사가 쌓여 수심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저수지 남쪽의 갈대밭에는 말·소 등의 방목이 이뤄지고 있고 서쪽으로 인가가 인접해 있어 개나 고양이가 월동지로 드나들면서 새들이 휴식을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옛 양어장 관리사로 지금은 흉물로 방치된 건물. ▶어떻게 해야하나=하도리는 철새도래지로 알려지고 경관도 뛰어나서 많은 사람들이 들렸다 가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저어새와 다른 철새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앞으로 주5제 전면시행과 생태관광 흐름으로 볼때 겨울철에는 점차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철새들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휴식을 방해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는 얘기가 된다. 새들은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사람들은 새들을 보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보호장치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이곳은 새들과 사람을 격리시킬만한 울타리나 보호장치가 없고 도로와 바로 붙어 있어 새들이 월동하는 곳이 훤히 보인다. 따라서 저어새뿐만 아니라 월동조류들은 사람들의 출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위치선정이 잘못돼 사실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철새 조망센터. 현재 하도리 양어장 인근에는 철새조망대가 마련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위치선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조성돼 있는 조망센터는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쉼터로 조성하고 양어장 관리사로 쓰다가 지금은 폐가처럼 방치돼 흉물로 인식되고 있는 이 폐건물을 리모델링해 조망대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들이 드나드는 농로에 대해 대나무 등을 이용해 차폐막을 설치하고 사람들이 걸어다니며 새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차량통행은 금지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겨울철 생태관광객들을 하도리로 이끌면서 지역주민들에게도 또하나의 문화공간이 생기는 셈이 된다. 그리고 겨울철 철새들이 많이 찾는 시기에 한시적으로 안내원을 상주시키고 철새관찰지로 홍보를 한다면 철새와 자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현숙기자 hslee@hallailbo.co.kr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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