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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몽스님측 중장비 동원 관음사 철조망 제거 시도
28일 오전 전격 단행..반대측 신도들 강력 반발로 일단 무산
오후 집행관 대동 종무행정 인수인계 예정 또다시 충돌 예상
강봄.표성준 기자
입력 : 2007. 08.28. 09:11:50

이날 오전 6시20분쯤 시몽스님측이 포크레인과 수십여명의 인력을 동원, 관음사 주변에 설치된 철조망을 제거하려 했으나 신도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일단 무산됐다. /사진=강봄기자

28일 오전 종무 인수인계를 앞둔 관음사에서 이날 오전 조계종 총무원이 주지직무대리로 임명한 시몽스님측과 이에 반대하는 중원스님측 신도 사이에 다시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20분쯤 시몽스님측이 포크레인과 수십여명의 인력을 동원, 관음사 주변에 설치된 철조망을 제거하려 했으나 신도들의 강력한 저항으로 일단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중원스님측 신도 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돌은 40여분만에 끝났지만 이날 오후 종무행정 인수과정을 밟을 예정이어서 경찰은 관음사와 관음사 포교당인 보현사 인근에 사복경찰과 기동부대 등 병력 7백여명을 투입, 현재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시몽스님측 또한 포크레인 등을 인근에 대기시켜 놓는 등 아직도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관음사측 일부 신도들은 "경찰이 시몽스님측 진입 시도를 수수방관했다"며 강력 항의하는 등 한때 경찰관계자들과 가벼운 마찰이 있기도 했다.

이날 동원된 중장비로 파손된 관음사 울타리.



경찰측은 경찰병력의 관내 진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신도들은 그럴 경우 자신들의 입지가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며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관음사측은 포크레인으로 파손된 울타리를 보수하고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또다시 발생할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몽스님측은 관음사 주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이날 오후 2시30분 집행관과 함께 제주시 도남동 소재 관음사 포교당인 보현사에 이어 관음사를 방문해 종무행정 인수인계를 밟을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음사 임시종무소측 한 관계자는 "이날 중장비를 동원한 것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다칠 우려가 있는 철조망 등을 미리 제거하려 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제주지방법원 제2민사부(재판장 윤현주)는 제주 관음사 주지직무대행 시몽 스님이 제기한 '주지직무집행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관음사 회주 중원, 前 주지직무대행 진명 스님과 하맹사, 권오남, 문인종씨 등은 ▷관음사 및 보현암 입구, 진입로 등을 조직폭력배, 경호원, 신도 및 승려 등을 동원해 봉쇄하는 행위 ▷관음사의 주지직무대행자(법명 : 시몽), 관음사 소속 승려 및 직원들이 관음사와 보현암을 출입하는 것을 저지하는 행위 ▷관음사 주지직의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장, 장부, 재산목록의 양도를 거부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날 사태와 관련해 일부 신도들과 경찰이 작은 마찰을 빚었다.







신도들이 파손된 울타리를 고치고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





시몽스님측이 중장비를 동원해 관음사 철조망을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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