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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관음사 충돌…격렬 몸싸움
실신·부상자 속출 10여명 병원 후송
/강봄·최태경 기자
입력 : 2007. 08.28. 16:05:19

▲28일 관음사에 대한 종무행정 인수과정 절차가 전격적으로 단행된 가운데 시몽스님측과 중원스님측 신도들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관음사 종무행정 인수인계에 대한 법적 절차가 28일 오후 전격적으로 단행된 가운데 시몽스님과 중원스님측 승려와 신도들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실신자와 부상자가 속출해 10여명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종합]관음사 충돌…격렬 몸싸움

이날 오후 3시55분쯤부터 제주지법 집행관과 함께 시몽스님측 승려와 신도들이 집행 절차를 밟기 위해 관음사 진입을 시도하면서 중원스님측 신도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전개됐다. 이 과정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양측간 싸움이 심각한 방향으로 전개됐지만 수적 우위에 있는 시몽스님측이 20여분만에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관음사 경내 진입에 성공해 이날 집행 절차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 사태가 종료됐다.

 이에 앞서 강제집행을 앞둔 이날 오후 1시30분쯤부터 관음사 포교당인 보현사 신도 50여명은 보현사 철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마스크까지 쓴 채 대기해 현장 주변에는 긴장감이 나돌았다. 이어 시몽스님측 승려 70여명이 보현사에 도착하고, 신도 3백여명이 다가서자 양측간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이들의 진입을 막아서기도 했다.

 승려들은 보현사 입구에서 마이크를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 및 제주지방법원의 판결내용과 결의문 등을 반복해서 읽으며 종무 인수인계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하자 보현사 신도들은 철문 앞에 나와 불경을 틀고 기도하면서 이들에 맞섰다.

 시몽스님측은 “여기 보현사에 이렇게 막고 있는 신자들이 중원스님의 경제적 부패를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신자들이 돈 때문에 이렇게 버틴다는 말이 있다”며 신도들을 공격했다.

 이에 신도들은 “그런 일 없다”고 일축한 뒤 “스님은 안계시지만 신도들이 남아있기에 우리는 보현사를 지킨다”고 대응했다. 또 지난 23일 발생한 충돌사태와 관련해 “여기 있는 당신들은 스님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맞섰다.

 시몽스님측은 다시 “행정절차 집행을 방해하면 업무방해로 구속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어 2시30분쯤 시몽스님과 집행관이 도착하자마자 종무행정 인수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양측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승려들이 철문을 넘어서려 하자 보현사 신도들이 물을 뿌리면서 저항했지만 숫적 우위에 있는 시몽측 신도들과 승려들이 10여분만에 철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집행관과 승려들은 보현사 종무소에 진입해 시몽스님이 청구한 ‘주지직무집행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제주지방법원 명의의 ‘고시’를 부착하고 중원스님 처소의 쇠철문을 뜯어내면서 1차 상황은 종료됐다.

 이어 신도 3백여명과 함께 보현사에 들어온 시몽스님은 기자들과 만나 “제주불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도민사회에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면서 “이제는 본분인 도민사회의 안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몽스님측은 29일 오전 11시30분 보현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당초 이날 진행하기로 했던 ‘관음사 정상화 기원 대법회’는 29일이나 30일로 연기했다.









/사진=이승철기자



오후 3시쯤 보현사가 집행됐다는 소식을 접한 관음사측 신도들이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입구를 가로막고 있다.



오후 3시쯤 보현사가 집행됐다는 소식을 접한 관음사측 신도들이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입구를 가로막고 있다.



관음사측 관계자와 집행관측이 집행을 둘러싸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집행관측이 관음사 경내로 들어가게 되자 입구를 가로막던 바리케이드를 잠시 치우고 있다.



시몽스님측 일행이 관음사측에서 내걸었던 플래카드를 걷어치우고 있다.



일부 시몽스님측 스님들이 울타리를 넘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시몽스님측 스님들이 울타리를 넘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시몽스님측 스님들이 울타리를 넘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있다.



이날 결국 관음사측 집행이 이뤄지자 이를 저지하던 한 신도가 복받쳐 울고 있다.



집행 공고문.



대웅전에서 이뤄진 주지직무대행과 관련한 인수인계식.



주지직무대행과 관련한 인수인계가 마무리되자 신도들이 법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강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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