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권일 삼성여자고등학교 교장이 두번째 산문집을 냈다. 제목은 '돋보기를 닦으며'. 산문집은 '아내' '돋보기를 닦으며'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산행' '다시 교육을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등을 소제목으로 하고 60여편의 글을 싣고 있다. "더 이상 젊은 해녀를 찾아볼 수 없는 불모(不毛)의 '물질'. 큰 돈을 들여 박물관 세우고 문화유산이라고 떠들면서도 정작 사라지는 해녀에는 속수무책인 불임(不姙)의 해녀 대책. 달랑 태왁 망사리 하나 지팡이 삼아 저승같은 심해(深海)를 오르내렸지만 끝내 펴지지 않는 살림에 잠수병만 깊어가는 늙은 해녀의 소금기 어린 질긴 숨비소리가 있다" ('풍경과 상처' 중에서) 고씨는 책 머리에서 "지천명의 고개를 넘은 지도 오래지만 아직도 삶과 글의 지평은 오리무중"이라며 "비록 제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고 천학비재의 깜냥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참다운 '사람의 길'을 반드시 찾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남원읍 위미리 출신으로 제주일고와 제주대 국문과, 제주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주도 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94년 '문예사조'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2002년에는 산문집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펴냈다. 제주문인협회와 제주수필문학회에서 글공부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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