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환경부지사로 부임, 제주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유덕상 제주자치도 환경부지사, /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인맥·논리개발 뒤지면 예산 없어" 1% 한계 극복위해 도민합심 촉구 배타적이라는 제주에서 열린 사고로 부정을 긍정으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제주를 망치러왔다고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도민은 자존심이 강하고 배타적이며 고립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뒤끝이 없어 좋다고 칭찬하는 사람, 유덕상 제주자치도 환경부지사(57). 지난해 8월 공모와 인사청문회를 거쳐 제주특별자치도의 환경부지사라는 중책을 맡았다. 중앙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그도 환경부지사라는 직책을 제의받았을 때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구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공모에 응했다. 유 부지사는 "20여 년 전에 국가 장기 대외경제전략을 수립할 때도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을 내가 제안했었고 지금은 그 구상을 특별자치도라는 좋은 그릇으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면서 1년 전을 회상을 했다. 30년 가까이 중앙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해왔던 유 부지사에게 있어 지난 1년은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예산 업무를 담당하면서 수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한번 만난 사람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일부에서 괘씸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여기에 해군기지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할 때는 차분한 성격이 다혈질로 변하면서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몇달동안 옆에서 지켜본 유 부지사의 성격은 충청도 선비같은 성격이었다. 본인도 다혈질은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오히려 일관성을 유지하는 업무처리방식이나 긍정적 사고로 직원들을 설득하는 논리는 그에 심취하도록 만든다. "모든 일에는 정·반·합이 있게 마련이고 타협하고 화합했을 때 발전이 있는데 도민들은 상대편을 인정하려하지 않는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생각하고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가질 줄 아는 열린 시민의식, 미래지향적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기획예산처를 섭렵한 그도 "예산은 로비의 산물"이라고 단언했다.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필요성 등 설득논리를 탄탄하게 만들어 준비하고 공무원들의 꾸준한 인맥 개발과 유지 관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만큼 힘들고 혼자서는 벅차다. 국회의원 언론 도의회 도민 등 모두가 합심해서 나서지 않는 한 1%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1년간 예산 확보과정에서 느낀 점이다. 국고 예산 확보과정에서 제주지역 공무원의 고쳐야 할 점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각 부처가 안면만 있다고 무조건 들어주지 않는다. 공무원들의 열의를 보고 배정하는데 간부공무원의 열의는 대단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전북 고창출신으로 중학교 때부터 혼자서 공부하고 행정고시를 통해 예산처 중요 부서를 거친 유 부지사이지만 아직도 서울에 집 한칸 마련하지 못했다. 승진하면 승진할수록 남쪽으로 밀려 지금은 용인까지 내려왔다고 했다. 그만큼 강직하고 청렴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발전을 오래토록 곁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말이 그의 제주사랑을 그대로 나타내주는 듯 하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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