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마라톤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김성옥씨가 대회를 앞두고 마라톤 코스인 용담해안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제1회 감귤마라톤 도전 '특별한 인연' 건강·도전정신 등 되찾아 매사 자신감 누군가는 '마라톤을 완주한 마라토너의 웃음에 담긴 의미는 완주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뿐인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을 하면 사고를 바꾸고 싶어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냥 바뀌어진다'고 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마라톤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작은 체구지만 다부진 몸매. 그것도 '지천명(知天命)'으로 불리는 50세를 넘겼다고는 믿을 수 없는 김성옥씨(52)는 '자칭타칭' 마라톤 예찬론자다.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김씨지만 마라톤 얘기만 나오면 할말이 너무 많아진다. 지금은 더없이 건강한 모습이지만 젊은 시절의 김씨는 '건강'이나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1976년 위궤양으로 위의 70%를 절제한 그는 수술후유증으로 악성 빈혈에도 시달려야 했다. 이처럼 건강하지 못한 자신을 질책만 하던 그가 10여년 전부터 가족들과 자신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혼자 달리던 그는 2003년 열린 '제1회 한라감귤마라톤'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난생 처음 마라톤 하프코스에 도전한 그는 당당히 완주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것이 '하늘의 뜻'이었을까. 그 이후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악성빈혈도 물리칠 수 있었다. 이렇게 자신감을 얻은 그는 2년후 다시 '감귤마라톤' 풀코스에 도전, 완주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때부터 그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의욕적으로 변했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이것이 그와 감귤마라톤과의 '특별한 인연'이다. 그래선지 감귤마라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도내에 마라톤 대회가 부쩍 많아졌지만 자원봉사시스템을 비롯한 운영 면에서 감귤마라톤을 따라올 대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마라톤으로 인한 교통통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시민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내중심지 코스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는 특히 "일본에는 2㎞ 정도의 짧은 거리를 가족들이 함께 뛰는 코스가 있는데 도내에서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짧은 코스 참가자들의 출발시간을 풀코스 참가자들이 들어오는 시각으로 맞춰 외롭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인상적"이라고 얘기했다. 또 "일본에서는 청소년단체들이 마라톤대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들이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다보면 저절로 건강과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제주시청 마라톤동호회 '하이런'과 트라이애슬론제주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잇단 마라톤 완주에 힘입어 올해에는 마라톤 42.195㎞, 싸이클 1백80.2㎞, 수영 3.8㎞를 완주하는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해 당당히 '철인'칭호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오는 24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제5회 제주감귤국제마라톤' 출발선에도 선다. 인생을 변화시킨 마라토너의 꿈을 향해, 가족들을 위해 , 자신의 한계를 향해 달릴 그의 모습이 선하게 다가온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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