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현에 있는 세계자연유산 시라카미 산치의 주요 코스에는 자연환경 해설사로 활동중인 전문 가이드들이 등반객과 관광객들을 안내한다. 가이드들 상당수는 현지 주민들이다.(사진 위) 홋카이도의 시레토코 세계자연유산지구의 자연센터 전경. 이 곳 자연센터에서는 자연해설, 조사연구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사진 아래) /사진=한라일보 DB 관 지원·운영은 민간 주도… 직판장·안내소 등 운영 경영마인드 부족 개선 노력… 제주형 모델 고민해야 자발적인 보호기금 모금운동·해설사 프로그램 활발 일본은 모두 세개의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남부 야쿠시마, 북부 시라카미산치, 그리고 홋카이도의 시레토코반도가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이다. 일본의 세계자연유산지구는 등재 이전과 이후 주민과 지자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속에 보존관리되고 지역의 소득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오모리 시라카미 산치 시라카미 산치(Shirakami Mountains, 白神山地). 시라마키 산치는 일본의 북동부 아오모리(靑森) 현의 남서부, 아키타(秋田) 현의 북동부 등 두 개의 현 13만ha에 이르는 산악지대의 총칭. 세계유산위원회는 1993년 12월 이곳을 일본에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켰다. 이 곳은 인간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너도밤나무 원생림을 자랑한다. 시라카미 산치는 주민 주도의 보호와 활용사례가 돋보인다. 그 사례를 '시라카미공사(公社)'에서 엿볼 수 있다. 시라카미공사는 시라카미 산치의 최일선 자치조직인 니시메야(西目屋)가 세계자연유산 등재 1년후인 지난 1994년 10월 1천만엔(한화 약 1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이 공사는 아오모리현과 히로사키시의 지원시설인 대중온천욕장과 숙박시설, 특산물직판장, 체험농업, 관광안내센터 등을 위탁운영하는 형태로, 주민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직판장의 경우 지역특산물의 약 80%가 공사를 통해 출하되고 있다. 공사 직원 80명(정규 20명)중 현지 주민이 60여명에 이른다. 시라카미공사는 시라카미 산치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주민 주도로 유산지구를 경제적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사례다. 하지만 시라카미공사가 기대했던 만큼 효과를 거두는데는 어려움이 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고민이다. 전문 코디네이터가 아닌 주민 주도의 운영이 경영마인드에는 함량 부족을 노출시키고 있다. 제주형 주민주도의 세계자연유산 활용은 이런 아이디어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라카미 산치를 지켜내려는 주민 주도의 운동은 등재 과정은 물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시라카미 산치 제일의 관광지로 꼽히는 '안몬폭포'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연중 모금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 주도로 자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환경정비협력기금 모금운동이다. 6년전부터 시작된 모금운동은 시라카미 산치 국유림 입구에서 연중 전개되고 있다. 입장료를 걷지 않는 이곳에서는 모금함을 설치해 탐방객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1인당 3백엔(2천4백원 정도) 이상씩 소액 기부형태로 환경정비협력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호응도 매우 높다. 2006년 모금한 협력기금은 1천3백38만엔에 이르렀다. 기부금은 세계유산지구의 등산로 정비와 인증서, 안전관리, 간판 등 정보제공을 위해 쓰여진다. #홋카이도 시레토코반도 시레토코는 등재 이전에 이미 '1인당 1백㎡ 갖기운동과 8천엔 기부운동' 등을 통해 민·관의 협력속에 착실히 보호의 기틀을 다져왔다. 이 운동에는 무려 4만9천여명이 참가했으며 기부액도 5억2천만엔(41억원)에 달했다. 이 기부금으로 취득한 토지는 4백59ha에 이르렀으며 주민들이 보호하려던 땅의 98% 가량을 사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시레토코재단이다. '1인당 1백㎡ 갖기운동과 8천엔 기부운동'은 시레토코재단을 발족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1988년에 설립된 시레토코재단은 지역 관할 지자체인 샤리초가 3천만엔(2억4천만원)을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이듬해인 2006년에는 인근 지자체인 라우스초(羅臼町)도 출자에 가세함으로써 재단의 위상과 역할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재단은 현내 25명의 인력 중 행정기관에서 파견한 공무원은 2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전문인력으로 가동되고 있다. 시레토코의 자연해설, 자연환경보호 조사연구, 교육연수, 국립공원 관리프로그램, 삼림재생, 환경성의 위탁사업에 이르기까지 시레토코 세계자연유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시레토코재단의 연간 총사업비는 2억2천3백만엔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자연센터 운영 등을 통한 재단 독자사업이 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정부부처인 환경성 위탁사업도 24%를 점유하고 있다. 이 외에 센터 관리 19%, 자연환경 보호사업 5%, 1백㎡기금사업이 5%를 차지한다. 시레토코재단도 일본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종신·개인·단체 회원들의 기부금이 재단 운영에 활력소가 되고 있음은 물론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샤리초의 무라타 환경보전과장은 "시레토코재단은 향후 50년, 1백년을 내다보는 긴 안목에서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설립돼 운영중에 있다"며 "특히 2005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이후 유산지구 보존을 위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레토코의 교훈은 자연환경을 제대로 지켜야 관광·경제적 효과도 높여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더불어 이른바 에코투어와 같은 생태체험관광을 통해 경제수익과 접목시키는 일련이 일이 진행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더욱이 지역에 자연을 잘 보존하는 것이 최상의 경제적 효과 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역주민의 인식과 더불어 지역 유산 보존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지원이 수반되었기에 시레토코 자연에 대한 온전성이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시레토코의 활용전략]자연 지키면서 관광·소득도 창출 유산지구 마을 먹거리·볼거리 풍성…계절별 특화된 축제로 관광객 유혹 홋카이도의 세계자연유산 시레토코 유산지구의 중심인 우토로는 우리의 작은 어촌을 연상시킨다. 이곳은 연간 2백만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치는 곳이다. 해안절벽을 감상하는 관광 유람선도 이곳에서 운항한다. 시레토코 관광선에 몸을 실으면 2백여m나 솟은 해안 단애와 해식동굴, 오호츠크해로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대만관광객이 주류를 이루는 외국인관광객이 요즘에는 유럽과 미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샤리초 관광협회 우에노요오지 회장은 "중국과 대만, 한국 관광객을 위한 해외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홋카이도의 시레토코 유산지구 어촌인 우토로에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이곳은 유람선과 풍부한 먹거리, 축제로 유명하다. '오로라 판타지'는 시레토코의 밤하늘을 레이저 광선으로 오로라 칼라 빛으로 물들이는 환상적인 이벤트로, 매년 2월초부터 한달여간 계속된다. 유빙걷기도 이곳에서만 느낄수 있는 묘미다. 시레토코의 관광은 자연환경을 철저히 지켜나가면서 지역의 명물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시레토코 관광협회 우에노 회장을 비롯한 많은 현지 관계자들은 시레토코반도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앞으로 지명도가 더 높아질 것이 당연하고 그에 따라 관광객도 늘 것이므로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과제"라고 말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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