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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범도민 안전체험행사]"체험 통해 '안전' 의미 되새겨요"
입력 : 2008. 09.29. 00:00:00

▲27일 열린 제1회 범도민 안전체험행사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방문객의 인기를 끌었던 소방안전체험장. 어린이들은 이날 직접 물소화기를 이용해 가상의 불을 끄는 화재진압 체험을 통해 소화기의 사용방법과 화재가 발생했을 시 대처방법 등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명선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2004년 제주안전도시 인증사업을 추진한지 3년만인 지난해 7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안전도시 인증을 받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제1회 범도민 안전체험행사가 27일 제주학생문화원 일원에서 도내 기관·단체 20여곳과 소방본부·소방서·의용소방대 등 소방가족, 주민, 학생 등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안전도시의 디딤돌로서의 첫 행사가 도민들의 성원속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특히 어린이로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유익한 체험프로그램은 큰 인기를 끌었다.

# 풍부한 체험장에 경품도 푸짐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령마다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한데다 퀴즈나 테스트를 받은 체험자에게 주어진 우산, 학용품, 생활용품세트 등 각양각색의 경품도 푸짐.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교통안전 체험과 자전거 타기 체험, 소방시설 시뮬레이션 등에 직접 참여하면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와 함께 학용품 및 자전거 면허증도 받아 싱글벙글.

성인들은 건강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학생문화원 건물 내부에 차려진 체력측정 및 건강검진코너에 집중. 한국산업안전공단 제주지도원의 이연상씨는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1백여명이 체력측정과 건강검진을 받았다"면서 "몸상태가 안좋게 나온 사람들은 걱정을 하면서도 새롭게 자신의 신체에 대해 알게돼 '건강'을 챙겨간다는 사람도 많았다"고 소개.

한방체질검사, 생명사랑 서약하기 및 자살예방 홍보관, 노인체험 및 학대예방 홍보관, 가상음주체험 및 금주홍보관, 안전캐릭터 페이스페인팅 등도 인기.

# 정말 좋은 정보들 챙겨가요

○…참가자들은 체험장마다 돌아다니면서 '안전'에 대한 갖가지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홍보물 수집에 열중.

알코올상담센터의 '알고 마시는 건전음주', 제주자치도 자살예방상담센터의 생명사랑 서약과 자살예방과 관련한 '생명의 전화', 대한적십자사의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핸드북',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가스밸브 확인 등 생활속에서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내용의 스티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놀이로 배우는 교통나라 안전질서', 한국전기안전공사의 '난 우리집, 전기안전박사 재미있는 전기안전일기',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알아두어야 할 가족법 상식' 등등.

모든 체험장을 찾았던 제주시 삼도2동 김현석씨 가족은 "각 부스에서 챙긴 홍보물을 집에 갖고가 아이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놓아둘 것"이라며 "대부분 안전사고가 가정에서 일어나는 만큼 우리 가족에게 유익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고 강조.

# 미술대회 겹쳐 행사장 인산인해

○…소방안전체험행사에 학생 손님들이 유난히 많다 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날 행사장에서 전도 초중고 미술실기대회가 함께 열렸기 때문.

이날 세계자연유산을 주제로 열린 미술실기대회에는 도내 초중고생 5백여명이 몰려 제주학생문화원 실내는 물론 앞마당과 청소년거리에서 아름다운 자연 담기에 열중. 또한 안전체험행사 일환으로 '어린이 안전그림 그리기 대회'까지 열려 가족단위 방문객까지 출렁.

체험행사 관계자는 "유도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수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려 안전체험행사 홍보가 자동적으로 됐다"면서 "미술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안전체험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라며 흡족.

# 점심시간도 잊고 경연대회 열중

○…개회식과 결의대회가 한창인 학생문화원 한쪽에선 '한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한무리의 사람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응급처치 연습에 열중.

응급처치 경연대회에 참가한 도내 사업체와 각 단체 회원들이 2인1조로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마네킹을 통한 심폐소생술 연습에 한창이었던 것.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3명의 심사위원들은 참가팀들의 응급처치에 대해 평가를 하고, 결의대회가 끝나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로 대회장이 인산인해.

오후 2시부터 전도 119소방동요 경연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행사장은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유치부·초등부 어린이들로 분주. 또한 청소년 거리에선 비보이 공연과 댄스 공연까지 가세, 분위기가 더욱 고조.

/백금탁·최태경기자

"불이 나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돼요" …'소방안전체험장' 가족방문객 눈길 끌어

안전체험행사장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방문객의 눈길을 잡아끈 곳은 단연 '소방안전종합체험장'이었다.

어린이들은 직접 물소화기를 이용해 가상의 불을 끄는 화재진압 체험을 했다. 제주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은 어린이 한명 한명마다 소화기의 사용법과 화재가 발생했을 시 대처방법 등을 천천히 숙지시키고 소화기의 고무호스를 고사리 손에 쥐어줬다.

체험장에 대형 천막을 이어 만든 연기 탈출 체험장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코스중의 하나였다.

연기로 가득차 가상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하고, 어떻게 탈출 해야 하는지 교육시켜 주는 곳이었는데, 어린이들은 연기를 보고는 지레 겁을 먹고 체험을 거부하기도 했다.

소방관들은 "불이 났어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며 어린이들을 안심시킨 뒤 연기를 피해 탈출하는 요령을 교육시켰다.

연기를 해치고 탈출에 성공(?)한 김희준 학생(14)은 "처음에는 연기로 가득차 있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알 수 없었는데 소방관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니 쉽게 탈출했다"면서 "앞으로 불이 나면 연습한 대로 연기를 피해 빠져나올 수 있겠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최태경기자 tkchoi@hallailbo.co.kr

"무서웠지만 유익하고 짜릿한 추억"…'고층건물 화재시 피난탈출체험장' 인기몰이

▲안전체험행사가 열린 27일 제주학생문화원 분수대 잔디광장에 마련된 고층건물 화재시 피난 탈출체험장. /사진=김명선기자

"처음엔 갑갑했어요. 소방관 아저씨가 팔을 벌려서 떨어져야 천천히 내려갈 수 있다고 했는데 무서워서 팔을 가슴쪽으로 오므렸더니 너무 빨리 내려와서 놀랐어요.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려요. 하지만 정말 유익했고 짜릿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고층건물 화재시 피난 탈출체험장에서 첫 주자로 나선 현정아 어린이(12·위미교)가 굴절차를 이용해 올라간 지상 15m에서 탈출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짧은 몇초간의 탈출경험을 털어놨다.

안전체험행사가 열린 27일 제주학생문화원 분수대 잔디광장에서 마련된 고층건물 화재시 피난탈출체험장. 이 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제주소방서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지상 15m에서 탈출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와~'하는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가슴을 졸이며 안전을 기원했다.

아이들의 탈출을 지켜보던 현정아 어린이의 어머니 오영임씨(42·서귀포시)는 "걱정이 앞섰지만 아이들이 먼저 원해서 체험에 나섰다"며 "지금 4층에 살고 있는데 이번 체험이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시 탈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금탁기자 gtbaik@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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