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2008 감귤축제가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된 가운데 제주감귤의 역사와 품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품종전시회도 열리고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제주감귤 이야기] 삼국시대 주요 진상품… 조선시대 관리횡포로 수난 '대학나무' 별칭 1980년대 제주소득 전국 1위 '효자' 아주 오랜 옛날 귤은 일반백성들이 맛을 보기가 힘들 정도의 귀한 과일로 삼국시대에는 임금에게 바치는 주요 진상품이었고 조선시대에는 감귤을 공납용으로 걷어가기도 했다. 공납용으로 걷어가는 관리들의 횡포를 피하기 위해 귤나무에 구멍을 뚫어서 후추를 넣어 말려 죽이기도 했고 귤나무 묘목이 발견되면 아예 뽑아버리기도 했다고 한다. 한때 감귤나무 한 그루의 수입으로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고 하여 대학나무로 불리기도 했고 지난 1980년 제주도의 소득은 우리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 FTA 등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제주감귤 산업은 갈수록 위기에 처하고 있다. '희망 2008 국민비타민 제주감귤축제'를 맞아 제주감귤의 유래와 제주감귤의 효능 등을 제주감귤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제주감귤의 유래=탐라(제주도)와 한반도와의 관계기록은 삼한시대에 마한(기원전 3세기~기원 후 4세기)과의 왕래로서 비롯하며 마한이 망한 다음 백제에 복속하였다. 일본서기에 의하면 수인제의 명에 의해 서기 70년에 상세국에서 비시향과를 가져왔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말하는 비시향과는 감귤의 한 종류가 분명하며 상세국은 제주도를 지칭한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고려사에 의하면 백제 문주왕 2년 (서기 476년) 4월 탐라에서 방물을 헌상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시대에 와서는 고려태조 천수 8년 (서기 925년) 겨울 11월에 "탐라에서 방물을 바치다"를 시작으로 "방물을 바쳤다" "토물을 바쳤다" 하는 기록이 계속되는데 그 방물과 토물의 내용은 무엇이었는가. 교역 물품이나 방물에 감귤이 포함되었다는 분명한 기록은 없지만 정황으로 봐서 감귤이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고려사 세가권7의 기록에 의하면 문종(文宗) 6년 (1052년) 3월에 "탐라에서 세공하는 귤자의 수량을 일백포로 개정 결정한다"라고 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제주도의 감귤이 세공으로 바쳐졌음을 알 수 있다. ▶감귤의 효능=감귤은 알칼리성 식품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며 피부와 점막을 튼튼히 하여 감기예방 효과가 있다. 비타민 C의 작용으로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좋으며 칼슘의 흡수를 도와준다. 비타민P(헤스페리딘)는 모세혈관에 대해 투과성의 증가를 억제하여 동맥경화, 고혈압예방에 좋다. 감귤은 알맹이에서 껍질까지 모두 이용하며 귤껍질 말린 것을 진피라고 하는데 한약제 및 목욕물에 담가 향긋한 입욕제로 이용하면 좋다. ▶동의보감(탕액편)에 나타난 감귤의 효능=귤피(귤껍질)은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맵고 쓰며 독이 없다. 귤육(귤의 속살)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시다. 소갈증을 멎게 하고 음식맛을 나게 하며 소화를 잘 시킨다. 귤핵(귤씨)은 요통, 방광기와 신장이 찬 것을 치료한다. 귤씨를 닦아 가루 내어 술에 타 먹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23일까지 열리는 희망 2008 감귤축제가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된 가운데 20일 오후 축제장을 찾은 한 가족이 노랗게 익은 감귤을 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라일보DB "건강한 먹거리 선사합니다" 쇼핑호스트 선발대회·요리경연 등 마련 '2008 제주감귤축제' 월드컵 경기장 광장 일원서 열려 깊어가는 가을주말, 국민비타민 축제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2008 제주감귤축제'가 '희망 한가득-상생 한마음'이라는 주제로 20일부터 23일까지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려 소비를 촉진하고 감귤 생산농업인에게 생산의욕과 자긍심 고취하기 위해 (사)제주감귤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감귤축제는'환영, 희망, 축제, 상생'이라는 테마로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20일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22일에는 새콤달콤 감귤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멋진 쇼핑호스트를 선발하는 '감귤쇼핑호스트 선발대회'(12:00~14:00)와 다양한 감귤요리 실력을 뽐내는 '감귤요리경연대회'(15:00~17:00), 도민들의 끼를 분출하는 '제주감귤스타콘테스트'(17:40~19:50)가 열린다. 이어 23일에는 도내 감귤농가들이 참여하는'농업인 조합원 한마당(10:00~16:00)'과 '폐막식및 소망풍선날리기(16:00~16:30)'가 진행된다. 또 이번 행사기간내 월드컵 경기장 옆 감귤테마공원에서 싱싱한 감귤을 따고 상큼한 맛도 느낄 수 있는 감귤따기체험농장을 운영한다. 체험농장 입장료는 2천원이며 자신이 직접 딴 감귤중 2㎏를 공짜로 가져갈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감귤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 도자기, 칠보, 한지공예 체험과 토피어리 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와함께 도내 재배되고 있는 감귤품종 1백50여종, 세계 감귤품종 30여종,우수감귤 경연대회 출품작 등을 볼수 있는 감귤품종 전시관이 행사기간내내 운영되고 ▷농업신기술· 검역· 원산지·기능성 홍보관 ▷친환경농업, 열대과수 전시관 ▷분재전시관, 나비생태 전시관 ▷ 농기계·농자재 전시관도 운영되고 있으며 제주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농·축·수협 판매장도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고래골기와 도깨타작, 초가집줄놓기, 새끼꼬기, 귀자귀로 나무켜기, 옥자귀로 나무켜기, 노람지엮기 등 농촌생태문화을 체험할수 있고 풀잎으로 곤충만들기, 귤나무로 핸드폰고리 만들기, 독세기꾸러미에 참여할 수 있다. 강희철 제주감귤협의회장은 "제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제주감귤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감귤생산 농업인에게는 결실의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축제를 준비했다"며 "이국적인 정취와 다채로운 볼거리, 그리고 건강한 먹거리를 선사하는 축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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