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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제주감귤국제마라톤]'최고의 대회' 이끈 원동력
자원봉사자 1천여명 경기장 안팎서 성공대회 구슬땀
입력 : 2008. 11.23. 00:00:00
제주국제마라톤이 해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기반세력을 갖추고 있다. 음양으로 헌신한 자원봉사자들의 무한한 노력이 대회를 성공으로 견인하고 '최고의 마라톤 대회'라는 찬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자원봉사자 1천여명은 경기장 안팎에서 교통정리 및 통제, 주로 안내, 구조·구급은 물론 행사 지원 등 전천후 봉사활동을 통해 대회를 매끄럽고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모세혈관'의 기능을 십분 발휘해 대회 성공에 대한 전반적인 영양공급을 수행했기에 가능했다.

매년 교통통제를 원활하게 해주는 경찰을 비롯한 (사)제주시해병대전우회, 제주방어사령부, 애월·하귀의용소방대 등을 비롯한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이도·노형·애월119와 제주보건소에서의 구급·구조활동은 '성공적인 대회 유치의 틀'로 완고하게 자리잡았다. 노하우가 쌓인 이들의 무결점의 봉사활동이 대회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주고 있다.

또한 3백여명의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제주중앙고등학교 학생들의 전하는 힘찬 응원과 시원한 물과 음료, 간식을 전해주는 손길도 빼 놓을 수 없다.

3년째 봉사활동이 이어지면서 이젠 제주감귤마라톤의 '주역'이 되고 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와함께 각 구간마다 흥겨운 풍물로 대회의 분위기는 물론 지친 달림이들의 원기를 보충시키는 풍물패인 용담2동민속보존회, 이호동민속보존회, 애월리부녀회 풍물놀이패의 신명나는 가락도 행사의 풍성함을 더했다.

인간 한계의 극복을 위한 흥겨움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매년 대회를 돕고 있는 이노인라인동호회 회원들의 친절한 응급치료 등 서비스도 안전한 대회를 견인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 달림이들보다 더 많은 거리를 오가면서 파스와 스프레이를 지원하면서 든든한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달림이들의 팔과 다리를 보호하는 스포츠테이핑센터의 스포츠테이핑과 뭉친 다리를 풀어주는 스포츠마사지도 그 어떤 청량음료보다 시원한 손길을 전한다.

한올간병봉사회와 제주시농협 여성조직의 감귤 나눠주기, 칩반납, 골인기록 정리 등도 여성의 섬세함을 더했다.

환한 얼굴로 완주를 함께 기뻐해주고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는 이들의 모습은 대회에 참가한 모든 도민과 타지역사람, 외국인까지도 감귤의 달콤한 '감동'과 새콤한 '피로회복제'로 남고 있다. /특별취재팀

참살이적십자봉사회 "달림이 성공적 완주 도와요"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 달림이들이 별 무리없이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스포츠테이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8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21일 오전 8시쯤 제주종합경기장 한쪽에 마련된 스포츠 테이핑부스는 경기시작전 밀려드는 달림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스포츠테이핑 봉사활동에 나선 참살이적십자봉사회(회장 송원근) 회원 13명은 경기중 자칫 일어날 수 있는 달림이들의 부상과 급작스런 신체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탄력테이프를 자르고 찢고 붙이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참살이적십자봉사회는 스포츠테이핑센터(원장 이성미) 수강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포츠테이핑은 인체근육과 유사한 신축율을 가진 탄력성 테이프를 붙여 근육의 기능과 관절의 어긋남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다. 테이핑은 혈액·림프액·조직액 등의 순환을 돕고 마라톤을 하다보면 자주 발생하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이성미 스포츠테이핑센터원장은 "부상방지와 경기력향상, 근력강화, 근육통증 감소의 효과가 있는 테이핑을 원하는 선수들이 많아 테이프가 모자랄 정도였다"며"테이핑으로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와함께 "제2회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때부터 지금까지 쭉 봉사를 해 왔다"면서"지금까지 한라일보 마라톤대회를 지켜보면서 느낀점은 대회 진행이 도내 마라톤대회중 가장 매끄럽다. 이 때문에 한라일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로기자 drko@hallailbo.co.kr

한올간병봉사회, 따뜻한 봉사의 손길 전해져

지난해 처음으로 제주국제감귤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한올간병봉사회(회장 변명효)가 올해도 경기장을 찾아 성공 대회를 이끌었다.

회원 1백85명으로 구성된 한올간병봉사회는 이번 대회에 회원 55명이 참가해 따뜻한 봉사의 손길을 전했다. 40~60대 주부들이면서 대부분 간호사 출신으로 간병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평소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장애인 및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청소·목욕·이미용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간병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수급자나 재가장애인 등에게 무료 간병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간병 활동을 통해 푼푼이 모은 돈을 모아 이들 시설에 생활용품을 제공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쌓인 노하우와 몸에 밴 사랑의 정신은 감귤마라톤대회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혼신의 힘을 다해 완주한 달림이들, 서있기도 힘든 이들로부터 칩을 수거하는 임무는 한올간병봉사회가 안성맞춤이었다. 역시 완주 후 달림이들에게 차 및 라면 제공 등을 통해 원기를 북돋아준 것도 봉사회의 임무였다.

고태언 한올간병봉사회 사무국장은 "도내 최대 감귤마라톤 축제에 참가해 자원봉사뿐만 아니라 각종 이벤트에 참여해 같이 즐길 수 있었다"며 "단합이 잘돼 많은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지원을 했고, 그러한 단합이 성공 마라톤을 이끌게 한 원동력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표성준 기자 sjpyo@hallailbo.co.kr

이노(INNO) 인라인동호회 "기분 좋게 대회 치렀어요"

"1회때부터 빠짐없이 감귤마라톤대회와 인연을 맺어 왔어요. 한 회 한 회 지날수록 대회가 성숙해지는 것을 느껴요. 오늘은 아주 날씨가 좋아 달림이들은 물론 우리 자원봉사자들도 기분좋게 대회를 치렀어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와 안전을 책임진 '이노(INNO) 인라인동호회' 김은나 회장의 말이다.

'이노인라인동호회'는 30여명의 회원들이 나서 1.5km 구간마다 2~3명씩 조를 구성해 인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참가자들에게 스프레이나 파스 등을 제공하는 응급처지 임무를 맡았다. 마라톤 코스에는 차량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부상자가 발생하게 되면 구급차가 오기 직전까지 이들이 부상자의 안전을 책임지게 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와 달리 무선호출기가 지급되지 않아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비상연락이 바로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우리 회원들은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신속히 119 등에 연락하는 등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도 계속 감귤마라톤대회와 함께 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 인연을 이어 나가야지 않겠냐"며 "달림이들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노인라인동호회(cafe.daum.net/inandout)'는 지난 2002년 결성됐는데 현재 온라인상으로는 6백여명이 가입돼 있으며, 오프라인상으로는 60여명의 회원이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평일 수요일에는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일요일에는 도내 일원 해안도로 등을 다니며 정기 '로드런'을 즐기고 있다.

/최태경 기자 tkchoi@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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