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1백억 소요… 사업별 완급·안정적 재원확보 관건 한라산 순환코스 탐방… 미공개 용암동굴 시범 개방 성산일출봉 주차장 조기 이전·화산테마 레이저 연출 세계자연유산 재단 설립… 교육·해설시스템 등 구축 ▲오는 2020년을 목표로 하는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보존과 활용 청사진이 제시됐다. 이 종합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10개 선도사업이 추진된다. 사진 위부터 한라산, 성산일출봉, 당처물동굴. /사진=한라일보 DB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진은 지난 12일 오후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제주 세계유산위원회를 상대로 최종보고회를 갖고,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보존활용을 위한 10대 선도사업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 ▷한라산 체험트레일 조성 ▷비공개 동굴의 간접체험기반 조성 ▷성산일출봉 응회구 관리체계 구축 ▷성산일출봉 야간관광 활성화와 탐방코스 다양화 ▷성산일출봉 주차장 이전 및 입구 재정비 ▷국제 네트워크 구축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교육 및 해설시스템 구축 ▷제주 세계자연유산 재단 설립 등이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10대 사업]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관리=2002년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국립공원으로서도 엄격한 관리 대상이다. 주요 사업으로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한 감시체계 구축과 재난발생시 대응전략 및 예방, 생태계 교란방지책 등의 사업이 전개된다. ▶한라산 체험 트레일 조성=정상지향형 탐방형태에서 다양한 탐방 목표를 설정하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한라산 순환코스는 한라산을 둘러싸는 환형태의 도보 트레일을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이른바 '하치마키'도로를 활용하는 등의 내용이다. ▶비공개 동굴 개방=제주 세계자연유산의 활용과 관련해 관심이 많은 미공개 동굴 개방문제와 관련, 벵뒤굴과 만장굴(미공개 구간), 김녕굴의 경우 충분한 환경모니터링을 우선 실시하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최대 관람인원을 산정하는 한편 동굴가이드에 의한 체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용천동굴 개방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3년간 실시하고, 문화재청과 협의 후 1년 정도 일부 구간에 한해 동굴체험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당처물동굴에 대해서는 동굴이 협소하고 동굴생성물이 밀집되어 있어 '개방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연구진은 모든 동굴은 동굴환경 보전에 문제가 발생할 시 개방은 즉시 중지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비공개동굴의 간접체험=비공개동굴에 대한 간접 접근방식을 통해 자원 가치를 대중적으로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인근 지역에 동굴가상체험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하공간을 활용해 용암동굴의 특징을 반영한 내부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성산일출봉 야간관광 활성화=화산활동을 테마로 한 레이저쇼를 연출하는 것이 골자다. 일본의 세계자연유산지구인 시레토코의 오로라 판타지를 벤치마킹했다. 시레토코에서는 매년 2월부터 3월까지 오후 8시부터 20분간 오로라는 재현하는 레이저쇼를 연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녀를 주제로 한 공연상품을 개발하고 소규모 공연장을 조성해 야간 문화공연을 활성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성산일출봉 주차장 이전 및 재정비=성산일출봉 주차장을 마을로 이전, 유산지구의 경관을 회복하고 마을과의 공존을 추구하자는 취지다. 이전부지 등을 검토, 2010년부터 조기 추진 필요성을 제시했다. 기존 주차장은 일출봉 능선을 일부 복원하고 평소에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상징이자 유산 중심지구로 활용하는 핵심사업이다. 제1대안으로 선정된 유산지구 내 거문오름은 유산마을과 유산지구의 실질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고 접근성 제고로 관리·운영이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교육 및 해설시스템 구축=해설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방문객에게 다양한 탐방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장소·대상·주제별로 교육자료를 발간하고 자연유산해설사 인력 확충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세계자연유산 재단=자연유산의 관리 및 사업 운영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핵심사업이다. 이를위해 정부 예산과 지방정부 출연금을 지원하고 유산지구의 시설운영 및 연구사업에 대한 공공지원을 강화하고 수익사업도 주도하는 방안이다. 재단설립 및 운영에 관한 종합계획과 전문인력 채용 및 조직구성, 안정화될 때까지 행정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 [IUCN 권고사항 이행계획] 완충지역도 단계적 매입 검토…추가 등재대상 방향성 정립 필요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은 지난 2007년 6월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지지하면서 모두 다섯가지 사항의 이행을 권고했다. 이 사항은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시행할 제주 세계자연유산 지구의 보존관리의 지침이나 다름없다. IUCN의 권고사항은 ▷세계자연유산 구역내 사유지의 조속한 매입 ▷관광객 및 상업활동의 효율적 관리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의 농업활동 규제 ▷화산지형과 생물다양성 가치 관리 ▷유산지구 추가 지정 등 모두 다섯가지 사항이다. ▶사유지 매입=핵심지역내의 사유지를 모두 빠른 시일내에 매입 완료하고 완충지역은 유산지구 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순차적 부분적 매입에 나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구별 완충지역이 핵심지역의 지하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등급별 구분에 따른 단계적 매입이 예상된다. ▶관광객 및 상업활동 관리=우선 한라산의 경우 각 탐방로의 특성에 따른 주제 발굴 및 방문객 분산과 미국국립공원 운영 시스템의 도입 개발이 제시됐다. 성산일출봉은 관람객 수용범위의 초과로 친환경적 유산지구 관리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만장굴 관리방안으로 불규칙한 용암동굴 바닥에 대한 관람객 안전과 동굴관리 대책, 관람객에 의한 환경영향평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실정이다. 상업활동과 관련해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상업활동 수익을 지역주민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용암동굴계 농업활동 규제 및 완충지역 관리=핵심지역은 농업활동 금지와 사유지를 매입하고 완충지역은 등급평가에 따른 완충지역 관리기준을 차등 적용하는 대책이 추진된다. 최근 확인된 북오름동굴군에 대한 정밀조사와 자연유산지역으로서의 평가가 필요하며 핵심지역과 완충구역의 재조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화산지형 및 생물다양성 관리=태풍 등 자연현상에 의한 지형변화시 인위적인 대처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생물다양성 관리를 위해 자연생태계 훼손 및 교란을 추적하고 핵심·완충·전이지역 등의 차별화된 관리방안 설정을 주문했다. ▶유산지구 추가 등재=화산지형과 용암동굴에 대한 추가 등재 필요성이 제시됐지만 학술자료가 부족하고 체계적인 관리방안 수립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와관련 학계에서는 서귀포 섶섬, 문섬 등 생물권보전지역 내 자연자원과 돌문화 등을 연계한 복합유산(자연+문화) 검토 등 종합적인 방향성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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