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독일 북서부 오스나브뤼크에서 열린 제3차 유네스코 국제지질공원회의(3rd International UNESCO Conference on Geoparks)는 지질공원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열풍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사진=강시영기자 지질투어·체험형 생태관광 대안모델로 급성장 독일 국제지질공원회의 35개국 참여 열기 고조 세계유산 비해 역사 짧지만 세계 각국 인증 염원 지질공원은 2000년 유럽지질공원(EGN)의 태동에 이어 2004년에 이르러서야 세계지질공원(Global Geo Park Network·GGN)으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기 시작했다. 유네스코가 관여하고 있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유산에 비해 역사가 비교적 짧은 최근의 개념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도 전 세계적으로 18개국, 57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33곳이 유럽이며 중국이 20곳으로 유럽과 중국에 집중돼 있다. 이는 2008년말 현재 185개국에 878곳이 등재된 세계유산(문화유산 679곳, 자연유산 174곳, 복합유산 25곳)이나 105개국에 531곳이 지정된 생물권보전지역에 비해 등재 국가나 숫적으로도 초창기임을 알 수 있다. 유네스코가 지질공원에 관여하고 있긴 하지만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과 달리 아직 유네스코 정규사업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최근 세계 각국이 지질공원에 보이는 관심은 '열풍'에 가깝다. 그것은 지질공원이 다른 보호지역과 달리 지속가능한 이용과 활용, 특히 지질관광을 강조하기 있기 때문이다. 지질공원은 법적인 규제나 구속력 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를 부여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실제도 그렇다. 물론 지질유산 보전은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이는 지속가능한 이용과 활용, 그리고 지질관광을 위해서도 지질자원의 보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독일 북서부 오스나브뤼크에서 열린 제3차 유네스코 국제지질공원회의(3rd International UNESCO Conference on Geoparks)는 지질공원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열풍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취재진도 현장에서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회의가 열린 오스나브뤼크는 독일의 6대 세계지질공원 중 하나인 테라 비타(Terra. Vita) 지질공원이 위치한 중소도시다. ▲독일 국제지질공원회의를 알리는 걸개. 3차 회의는 유엔이 정한 '세계지구의 해'의 일환으로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를 주도하고 있는 유력인사들은 각국 참가자들에게 "아태지역 네트워크가 설립(2007년, 말레이시아 랑카위)"됐음을 알렸으며 앞으로 북미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개최국인 독일 연방정부 교육연구부의 고위 관리는 독일에 6곳의 지질공원이 있음을 소개하면서 지속가능 이용과 관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태지역 네트워크의 최고 실력자인 말레이시아의 코모(komoo)박사는 "2007년 랑카위 회의에서 네트워크 설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며 중국, 말레이시아, 이란, 호주 등 20여곳의 지질공원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럽지질네트워크의 조로스(Zouros, 그리스)박사는 유럽 지질공원들은 각국 지질공원 경험을 교류하고 활동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지구의 해' 에드워드(Eduardo) 사무총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지질공원은 지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며, 지속가능한 보전과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질공원 국제동향 '한눈에']문화·예술·특산품 등 소재 무궁무진 지질공원회의는 지질공원 사이트에 대한 최근 국제적인 동향과 관심, 정보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개회식에 이어 기조강연, 발표 및 토론, 네트워크 회의 등 5일간 빠듯한 일정속에 진행됐다. 특히 발표와 토론은 지질공원의 사회경제적 혜택, 관광과 지질공원, 지질유산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지질공원의 질 관리, 기후변화와 지질공원 등 다양한 주제로 열기를 더했다. 발표자들은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이미 가입해 있거나 새롭게 인증을 추진하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주도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일본의 지방정부들이 세계지질공원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며 인증을 받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계획에 대해 발표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권에서 일본의 지방정부들이 세계지질공원에 대단한 관심을 보이며 인증을 받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계획에 대해 발표, 주목을 받았다. 호주는 지질공원에서 와인 특산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포도밭 등 지역 관광에 지질학적 설명을 통해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독일은 지질공원의 문화와 자연, 지질, 예술, 음악의 잠재력을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사례가 돋보였다. 돌과 나무, 돌과 음악 등의 주제에 따라 지질공원의 돌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거나 울섬유로 돌 모형을 만드는 이벤트를 실시중이다. 포루투갈은 레오나르도 시대부터 예술을 통해 화석, 광물 등 지질학적 내용들이 표현돼 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지질예술'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포루투갈은 지질예술은 시각예술에 국한되지 않으며 많은 음악가들이 지질학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으며 지질공원에서는 지질공원의 지질학적 내용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과학과 예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지질공원회의에서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 회의가 열려 새 의장에 영국의 맥키버 박사를 선출했다. 맥키버 박사는 2008년에 제주를 초청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인사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로 알려져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네트워크 회의에서는 한국(제주)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인도, 일본, 모로코, 필리핀, 남아공, 스웨덴, 탄자니아 등 많은 나라에서 지질공원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에 가입하기 이해 준비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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