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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소망 담은 들불 활활 타올라
14일 정월대보름들불축제 폐막…관람객 북적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입력 : 2009. 02.14. 22:45:14

▲14일 저녁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마지막날 오름불놓기 행사에서 달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사진=김명선기자

올 한 해 제주도민과 국민의 무사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도민은 물론 서울에서 각자의 바람을 적은 '소망기원쪽지' 등 모든 국민의 소망도 함께 불길에 담아 태워보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제주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14일 저녁 애월읍 봉성리 평화로변에 있는 새별오름에서 30만㎡를 태우는 오름불놓기를 끝으로 폐막됐다.

한 해 소망 담은 들불 활활 타올라



한 해 소망 담은 들불 활활 타올라



이날 날씨는 13일의 악천후와는 달리 맑고 쾌청해 도민과 관광객 등 관람객 수만명의 발길이 이어지며 연기됐던 프로그램들이 오전 10시부터 속속 진행됐다. 도민대통합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제주어말하기 대회, 읍면동 대항 집줄놓기와 넉둥배기 경연, 듬돌들기, 남사당패 외줄타기,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등의 관람객들의 참여속에 이어졌다.

특히 제주마를 이용한 전통 마상·마예공연은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제주시승마연합회가 진행한 무료 조랑말타기 체험에도 어린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단위로 새별오름 정상을 오르는 이들도 많았다.





제주시와 국제교류를 맺고 있는 중국 라이저우시의 무술공연과 미국 산타로사시 재즈댄스팀의 공연도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오후 7시18부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불놓기가 펼쳐졌다. 30만㎡의 오름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함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람객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타들어가는 불꽃 앞에서 두 손을 모아 올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행정안전부는 13일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로 축제일정이 취소됐다는 내용이 언론에 집중 보도된데다 최근 경남 창녕군의 '화왕산 참사' 등으로 제주도에 오름불놓기 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축제장의 바람은 초속 4m 안팎이었고, 제주시는 공무원과 경찰, 서부소방서, 의용소방대 등 안전인력을 확충하고 소방차 등 진화차량도 추가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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