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주 상권 공동화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기침체에다 제주대학교병원 이전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구제주 전경(위)과 최근 새로 신축한 아라동으로 이전하기 위해 본격 이사작업에 들어간 제주대병원의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중앙로·탑동서 광양까지 확산세 뚜렷 제주대병원 이설 부채질… 대책 절실 구(舊)제주 상권 공동화 현상이 최근 경기침체에다 제주대학교병원 이전 등의 잇따른 악재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과거 제주시 탑동과 중앙로터리, 시민회관 인근 지역 등에 나타나던 구제주 상권 공동화는 최근들어 광양로터리지역까지 확산추세를 보이는가 하면 대로변에 위치한 상당수 대형빌딩까지 사무실·상가 임대광고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제주대병원 이설후 주변상권 붕괴 우려는 지난 19일 병원 이설직후부터 공동화 현상 조짐이 뚜렷하게 보이는가 하면 해당지역 상인들의 경기전망 예측은 더욱 암울한 상황임을 시사해주고 있다. 기자가 지난 20일 제주시 광양로터리(동·서광로)~시민회관입구~중앙로터리~탑동~제주대병원 인근지역 현장을 둘러본 결과 임대광고를 써 붙인 빈 상가나 사무실을 도로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얼마전만해도 구제주 상권 공동화는 탑동, 중앙로터리, 시민회관 인근 지역 등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현재는 광양로터리 인근에서 서광로지역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 주요 대도로변 대형 빌딩도 사무실이나 상가용으로 임대광고를 할 정도로 상권 공동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중앙로 모 대형빌딩의 경우 건물내 대부분의 층이 비어 있고, 탑동·광양로터리·서광로 지역 등에 있는 상당수 대형빌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형빌딩 관계자 3명과 전화통화 결과 한결같이 "임대광고를 낸 지가 오래되었다. 하지만 문의 전화조차 거의 없는 실정이다"고 한숨을 지었다. 특히 구제주 상권 공동화 현상은 최근 제주대학교병원 이설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병원 환자와 가족, 종사자 등 하루 수 천명이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주변 약국, 식당, 의료기 판매 및 장례업, 주차장 등의 상권이 하루 아침에 붕괴 위기를 맞았다. 기자가 이사작업이 한창인 지난 20일 현장을 찾은 때만 해도 병원 앞 거리는 오가는 행인이 거의 없고, 일부 점포는 벌써 간판을 내렸거나 문을 닫은채 였다. 상가나 주차장은 아예 텅 비어 있을 정도였다. 이 같은 구제주 상권 공동화 현상은 텅 비어있는 상가나 사무실 등의 가시적 모습 외에도 상인들에 대한 경기예측 조사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작년 12월말 구제주권 자영업자 21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외환위기 당시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상인이 65.7%에 달했고, 응답자의 84.28%는 향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봐 구 제주권 상권의 위기의식을 반영했다. 그러나 구 제주 상권 공동화에 대한 행정당국의 현실인식은 여전히 답보수준이다. 수 년전부터 제기되어 온 상권 공동화에 대해 행정기관, 병원 등은 신시가지 등으로 옮겨 인구이동을 부추기면서 대책마련은 재래시장 이용하기 등 단기 처방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대병원 이전에 따른 후속 대책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지자체와 제주대학교 측 모두 뚜렷한 해결방안 마련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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