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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살거리볼거리 향토시장](7)한림민속오일시장
있을건 다 갖춘 전형적인 농촌 시골장터로 큰 인기
김기현 기자 ghkim@hallailbo.co.kr
입력 : 2009. 05.27. 00:00:00

▲한림오일시장은 지난 2002년 대림리 현 위치로 옮겨진 후 인근 농촌주민들과 외국인 이용자들이 어우러지는 전형적인 시골장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중산간에 위치한 서부지역 대표 장터로 자리매김
고객 편의시설·친절·대중교통 확충 등은 과제로
인구감소·소비패턴 변화맞춰 세밀한 마케팅 필요


한림오일시장은 오랜 역사와 큰 규모를 지닌 제주특별자치도 서부지역 대표적인 오일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거기에다 위치적으로 대림리 밭 한복판에 장을 열면서 시원한 장보기는 물론 농촌주민과 외국인 이용자들이 어우러지는 전형적인 시골장터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림장의 역사는 제주지역 대부분 오일장 개설 시기로 꼽히는 지난 1950년 이전부터 시작된다. 한림항 인근에 위치한 읍 중심지에서 지역주민과 선원들을 대상으로 한 상거래활동에서 오일장의 연혁을 찾을 만큼 역사가 깊다. 지난 2002년 9월 현 위치(대림리 1698-4번지외 13필지)로 옮겨 온 한림오일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현재 위치에서 계속 고객을 맡게 된다.

장의 규모는 한림읍이 제주도 서부지역인 애월읍과 한경면 중간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에다 현재 서부지역에 장이 서는 유일한 오일장(산남지역 제외)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농촌지역으로선 상당한 규모로 개설되고 있다.

무엇보다 대지면적 1만2296㎡에 건물연면적 3709㎡ , 매장면적 2900㎡ 규모를 갖춘데다 점포수만도 164개소에 이를 정도다. 장옥시설 4동, 풍물장터 1개소, 관리사무소 및 만남의 장소, 주차장이 3개소에다 최근 3억여원을 들여 80m 가량의 비가림시설까지 갖춤으로써 전천후 시장으로 필요한 현대화된 기반시설을 거의 갖춰놓고 있다. 주차대수 역시 현재 140대 규모에서 추가로 3000여㎡ 확보를 위해 관련예산을 중소기업청에 신청해 놓고 내년중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 상인들이 취급하는 품목을 보면 전형적인 농촌오일장을 연상케하고도 남음이 있다. 야채와 청과물, 수산물, 곡물, 가축류, 약초 등 1차 산품에서부터 양품점, 대장간, 잡화류, 먹거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림오일장은 그러나 농촌인구 감소와 인근지역 대형 마트 등장으로 인한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좀 더 세밀한 마케팅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림민속오일시장 상인회 김항석 회장은 지난 2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시장운영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시장 현대화시설부문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오일장내 각 점포별 이동형 간판설치, 고객지원센터 건물 신축에서부터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중교통 확충 등 고객을 위한 세부시책의 필요성을 제시한 것이다.

김 회장은 "장옥시설내 각 점포별 간판을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게 빠른 시일내에 추진해 마무리하는 한편 현재 상인회 사무실과 택배업무, 인근지역 주민을 위한 택시 콜서비스 업무까지 처리하는 상인회 사무실이 너무 협소한 만큼 고객지원센터 신축사업을 추진해 시장과 고객을 위한 종합사무실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인근 중산간 지역 많은 주민들이 시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택시합승을 하는 사례가 많다"며 "마을순환버스 시장 경유 등을 통한 대중교통편 확충도 시장 활성화에는 무척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림오일장은 특히 농민 외에도 날로 늘어가는 다문화가정 이민자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용추세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 장기적으로 외국인 이용객을 위한 편의시책도 적잖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 상인은 "매월 상인회의를 통해 다양하게 의견교환을 통해 시장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상인 연령층이 높은데다 서로 입장차로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며 "분명하게 농촌 오일장 특성을 살리고, 진심으로 고객을 위한 장사를 한다면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한림민속오일시장은…

한림오일시장은 지난 1950년 이전부터 한림읍 중심가인 현 매일시장 맞은편(한림리 1303-4번지)주변에 장이 열리면서 형성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후 현재 매일시장 자리(1314-7번지)에서 상당기간 장이 서 오다가 지난 1983년에는 한림읍 동명리 1560번지 한림농협 인근으로 옮겼다.

한림오일시장은 이후 한림농협 인근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장터를 열어오다 도로변 협소한 장소에다 궂은 날씨 이용객 불편 등을 이유로 지난 2002년 9월 현재 대림리 1694-4번지로 이설했다. 제주시에서 한림읍 우회도로를 가다 대림리 4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약 700~800m를 내려가면 한림오일시장에 도착할 수 있다. 대지면적 1만2296㎡, 건물연면적 3709㎡에 164개 점포가 입주한 전형적인 농촌 오일장이다.

'뻥튀기장수' 이춘생씨 "서민 먹거리로 인기짱이죠"

"세상 쉬운 일 어디 있나요. 뻥튀기장사 15년의 노하우는 수 백번의 실패끝에 얻은 결과물입니다."

지난 24일 한림오일장에서 만난 뻥튀기장수 이춘생(61·사진)씨는 건설업을 하다가 부도를 낸 후 재기를 위해 도전한 뻥튀기장사를 위해 뻥튀기 기술을 '독학'으로 배운 과거를 떠올리며 이렇게 밝혔다.

제주시오일장과 한림·세화오일장에서 장사한다는 이씨는 "강냉이 보리 쌀 콩 등 모든 곡물류를 튀겨 판매한다"며 "곡물에 따라 불의 세기와 가열시간을 조절하는게 뻥튀기 품질을 결정하는 노하우"라고 귀띔했다.

이씨는 또 "지난 70~80년대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가장 서민적이고 향수어린 제품이 뻥튀기 간식 아니냐"며 "경기에 관계없이 시골장에서도 뻥튀기 인기는 변함없어 매출액이 괜찮은 편이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씨는 "사업 초기에는 고객이 갖고 온 곡물을 뻥튀기해 드리는 일에만 열중했으나 이제는 아내가 판매를 담당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뻥튀기로 손님을 맞기에 바쁘다"며 "무슨 일이든 정말 열심히 하다보면 길은 보이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오일장 활성화 차원에서 최근 몇 년동안 도청과 중기청 등에서 많은 관심과 함께 지원활동이 이뤄지면서 우리 상인입장에선 적지않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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