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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거문오름국제트레킹에서 만난 사람]외국인들도 "원더풀~"
러 대학생 어학원 강사 등 '태극길' 탐방
"아기자기한 자연적인 숲길 인상적" 극찬
입력 : 2009. 07.20. 00:00:00

▲지난 18일 개막한 2009거문오름 국제트레킹에 참가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지역 대학생들이 탐방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어학원 강사인 제임스 야킨스씨.

'2009 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의 열기가 초반부터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자연유산의 진수를 만끽하려는 외국인 탐방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트레킹 개막일인 18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의 한 대학에서 제주한라대학에 2개월동안 교환학생으로 온 대학생 13명과 지도교사인 악싸나씨 일행이 거문오름을 찾았다. 거문오름 트레킹 소식을 접하고 일부러 선흘2리를 찾았다는 이들은 상록수림에서 벵뒤굴로 이어지는 5㎞를 걸었다.

크리스티나씨는 "거문오름을 찾기에 앞서 김녕리 만장굴도 다녀왔다. 중국 등 다른나라의 굴도 가본 적이 있는데 제주용암동굴은 또다른 맛이 있다"며 "거문오름 트레킹 코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잘 보전돼 있어서 특히 인상적"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가면서 만장굴을 만들었다는 설명에 깊은 관심을 나타낸 이들은 8월말까지 제주에 머무는동안 한라산 등반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주에서 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제임스 아킨스(James Atkins·53)씨도 19일 동료 직원과 함께 거문오름을 찾아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태극길을 탐방했다.

코스가 태극무늬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태극길에서 제임스씨는 거문오름 분화구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9개의 봉우리와 분화구를 들어가는 순환길을 3시간여에 걸쳐 둘러봤다.

제주에 정착한지 10개월째인 제임스씨는 지난 2005년에도 제주를 찾아 도보로 제주의 구석구석을 훑어봤다. 하지만 이번의 거문오름 탐방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제주만의 특별함을 맛보는 계기가 됐다.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관광지의 규모가 엄청나게 큰것과 달리 이곳 거문오름의 숲길과 오름은 아기자기함의 특별함이 있어요. 도내 곳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제주에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한마디로 '원더풀'입니다."

최근 걷기 문화의 활성화와 해외의 유사 사례들을 비교해서도 제주거문오름의 매력이 대단하다고 제임스씨는 평가했다.

"미국의 트레일도 거문오름축제와 비슷한 트레킹 문화를 대변하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많은 규정들이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자연감을 맛보기는 쉽지 않죠. 거문오름은 아직까지 그런 룰같은 것이 없는 것 같아서 둘러보면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문미숙·최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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