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이 지루하다 싶을 즈음 시야가 확 트인 목장길을 만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목장이다. 제주시내를 한 눈에 품을 수 있어 자연전망대 역할을 한다. /사진=강경민기자 절물휴양림·한라생태숲 거점… 자연전망대 장관 거린사슴까지 85km 환상숲길 대장정 마무리 이 구간의 거점은 절물휴양림과 오는 9월 개장 예정인 한라생태숲이다. 1997년 7월 개장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자연림과 인공림 등 모두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 내에는 산책로,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민속놀이시설, 운동시설,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휴양림은 최근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웰빙 문화 확산으로 급증하는 산림휴양객들에게 관광+휴양+생태체험을 연계한 전국 최고의 산림휴양생태 관광지로 조성키 위해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노루먹이주기 체험 등을 통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노루생태관찰원도 조성돼 있다. 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을 지나 개월오름(견월악, 개오리) 능선을 따라 좁은 길을 통해 한라생태숲을 만난다. 한라생태숲은 제주도가 산림생물유전자원의 보존과 자연생태계 복원기법 개발 등을 위해 조성중이며, 다음달 개원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생태숲과 왕벚나무자생지를 잇는 구간 또한 도로를 일부 관통하고 있어 코스완성을 위해 고민이 필요하다. 왕벚자생지를 벗어나 숲길은 제주컨트리클럽과 한라산 국립공원을 경계짓는 석축을 따라 난 옛길로 접어든다. 과거 국유림 경계선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이 석축은 매우 견고하며, 관음사 가까이까지 이어져 있다. ▲탐사대가 외도천 상류 지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변 경치를 즐기고 있다. 관음사 야영장을 출발하자마자 이전 코스에서도 줄곧 이어졌던 튼튼한 돌담길을 만날 수 있다. 돌담길은 1970년대 중반 약 3년여간 산림청 소관 한라산 국유림을 보호하기 위해 국유림 경계지를 빙 에워쌓은 방화선이다. 숲길은 제주시에서 대표적 명소인 방선문을 지나 용연에 이르는 한천 상류인 탐라계곡으로 이어진다. 한라산 정상부에서 발원한 탐라계곡은 양벽이 깊고 웅장한 맛이 으뜸이다. 해발 500~600m 사이에 펼쳐지는 숲길에서 맛볼 수 있는 또다른 묘미는 자연전망대다. 숲길이 지루하다 싶을 즈음 시야가 확 트인 목장길을 만나는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목장이다. 제주시내를 한 눈에 품을 수 있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에서부터 별도봉, 도두봉, 열안지오름, 거문오름, 남조순, 민오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숲길은 목장길을 관통해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제주시 충혼묘지의 베트남 참전위령탑, 조계종 사찰인 천왕사 입구를 가로질러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이어서 어승생악과 아흔아홉골 사이의 선녀폭포를 타고 흐르는 어승생 도수로를 지난다. ▶제6코스:천아수원지~서귀포자연휴양림=20km 여정의 제6코스는 천아수원지에서 출발해 천아오름임도, 노로오름, 돌오름을 지나 서귀포자연휴양림 거린사슴으로 마무리된다. 천아수원지에서부터 천아오름을 지나 노로오름·붉은오름·삼형제족은오름 사이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오르막과 평지가 반복되면서 체력안배가 필수다. 이 코스는 한라산 환상숲길 가운데 가장 고지대에 해당한다. 한라산 국립공원과 경계지역에 가까운 이곳은 울창한 삼나무림이 특징이며, 천연림과 부조화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숲길을 걷는데는 그만이다. 환상숲길이 이어지는 노로오름과 삼형제 족은오름 일대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고산습지가 존재한다. 속칭 '숨은물 뱅듸'다. 이곳은 학술적 가치가 높지만 최근 오름 탐방객 등의 증가로 식생 등 산림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는 이 일대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생태탐방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나무 숲 지대를 벗어나면 1100고지인 표고버섯과 장뇌삼 재배지를 만날 수 있으며, 돌오름을 거쳐 거린사슴으로 향한다. 거린사슴은 서귀포시 대포동 산번지에 위치해 있다. 거린사슴은 1100도로와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숲길을 이어주기 때문에 한라산 허리를 빙두른 타원형의 숲길 전구간을 완성시킨다.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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