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도로변에 들어선 도립미술관 전경. 빛·바람·소리 변주된 개관 기념작품 9월까지 전시 공립미술관의 맏이 역할 … 전문인력 확충 등 과제 커다란 원형 설치물 안에 놓인 한국작가 릴릴의 '고요한 항해-한반도'. 무사히 바다를 건너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처럼, 지역미술관의 순항을 이끌어야 하는 공간이 있다. 지난 6월 제주시 신비의 도로변에 문을 연 제주도립미술관이다. 미술관은 4개 분야 개관 기념전을 열고 있다. '섬, 제주'가 그곳에 있었다. 바다를 늘 마주하고 사는 섬의 운명이 배어난다. '숨비소리'로 이름붙여진 국제전은 결국 소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흑인 발레리나가 '백조의 호수'를 추고, 검은 그림자가 숲속을 거닐며, 커다란 생명체가 호흡을 한다. 신문지위에 초록빛 싹이 자라났다 사그라들고, 지구본 같은 형상엔 성산일출봉이 담겼다. 이들 작품은 관객을 붙들고 말을 건넨다. 제주섬의 지순한 환경이 빚어낸 빛, 바람, 소리가 다양하게 변주되며 일상의 호흡을 가다듬게 만든다. ▲'제주 대표 미술관'을 표방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개관전에 나온 작품들은 지순한 섬의 바람, 물, 빛, 소리 따위를 품고 있다. 김기철의 '소리보기-비' ▲릴릴의 '고요한 항해-한반도' '제주미술의 어제와 오늘'은 마땅히 미술관을 지켜야 할 전시다. 작고 작가에서 신진까지 제주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두 차례로 나눠 전시를 기획했다. 지금 미술관을 찾으면 1980년대 이후 제주미술의 행로를 읽을 수 있다. 또다른 공간인 시민갤러리는 아이들의 몫이 되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륙 등 25개국의 아이들이 그렸다는 그림이 '세계 어린이 환경 미술제'로 한데 묶였다. 이곳은 9월 30일까지 이어지는 개관전이 끝난 뒤에 어린이미술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박형근의 '텐슬리스-61. 세번째 달' ▲이성은의 '숨비소리' 김남근 도립미술관 초대 관장은 "미술관 운영조직이 미흡한 만큼 단계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지역의 대표 미술관으로 미술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평생학습공간이자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7~9월). jmoa.jeju.go.kr. 710-4300. ▲빌 비올라의 '의식(Observance)'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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