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삼양동유적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국립제주박물관 상설전시실은 고고학 자료로 제주역사를 선명히 꿰어놓았다. /사진=이승철기자 해양문물교류관 등 건립 제주문화 선명히 부각 계획 국립제주박물관은 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일부터 시작한다. 지난 7월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연 상설전시실은 서귀포시 천지동에서 출토된 유물을 통해 2만5000년전 제주사람의 등장을 알린 뒤 선사 시대에서 근대까지 차례로 걸음을 옮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고고학 자료는 그에 답한다. 초기 철기시대의 삼양동식토기. 기원 전후에 사용된 토기로 깊은 바리나 항아리 모양의 민무늬 토기가 주종을 이룬다. 토기가 출토된 삼양동유적은 청동기시대에 이르러 제주 지역에서 처음 대규모 마을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50㎝가 넘는 것에서 조그만 토기까지 다량 출토돼 당시 삼양동 유적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상이 실감난다. 뿐인가. 제주도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었다. 삼양동 유적의 한 집터에서 나온 옥환은 흥미롭다. 제주에서는 옥이 생산되지 않았다. 때문에 한반도와 직접적 교역을 했거나 중국을 기점으로 하는 동방교역로를 통해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물관에 가면 그렇게 제주의 역사를 찬찬히 꿸 수 있다. 2001년 6월 제주시 사라봉 자락에 문을 연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시·보존·연구하는 고고·역사박물관이다. 11곳에 이르는 지방의 국립박물관중에서 10번째로 생겨났다. 문화예술교육도 도드라지다. 열린 박물관을 표방하며 상설 체험 코너, 체험관 어린이올레가 연중 가동되고 있다. 여러 빛깔의 공연과 영화 상영이 이어지는 토요박물관산책은 주말 박물관 나들이를 기다리는 고정팬을 만들었다. 손명조 관장은 국립제주박물관이 도민을 위해 건립된 공간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박물관에 대한 도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문화행사나 교육을 활발히 운영해왔고 그에 따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섬이라는 특성을 갖춘 제주문화를 알리고 이를 선도해가는 박물관이 되기 위해 학문적 성과를 끌어내는 등 내실을 기하는 일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요일 휴관). jeju.museum.go.kr. 720-8000.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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